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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ado

영화 Midnight In Paris

by 나의기쁨

소개하다 보니 192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가 좀 많긴 하다.


영화 <Midnight In Paris>도 바로 1920년대를 배경으로 과거를 오고 간다.


이 영화에서 큰 테마를 한 단어로 표현하면 Belle Époque, 벨 에포크 그러니까 유럽사의 시대를 구분하는 단어로 말할 수 있다.


뭐 프랑스 말로 '아름다운 시절'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고 황금시대, 즉 예술적으로 낭만의 시대를 표현하는 단어라고 볼 수 있다.


오언 윌슨이 연기한 길 펜더는 바로 1920년대를 벨 에포크로 환상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이 영화를 보신 분들이라면 알 수 있다.


이 시대가 바로 어니스트 헤밍웨이,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라든가 이전에 소개한 적이 있는 Cole Porter, 이름으로 등장하는 George Gershwin 등이 활동했던 시기이기도 하다.


George Gershwin의 경우에는 1928년에 작곡한 An American In Paris라는 곡을 통해서 파라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George Gershwin은 모리스 라벨에게 사사하기 위해 1926년에 프랑스 파리를 방문했고 이와 관련 에피소드는 꽤나 영화적이긴 하지만 여기서는 주절이 쓰진 않겠다.


그럼 인디애나 출신의 Cole Porter는 왜 등장하냐?

1917년 1차 세계대전에 미국이 참전하면서 군복무로 파리로 이주해 30년대 중반까지 머물렀었다.


군복무는 사실 핑계였을 것이고 그는 예술, 사교에 집중했는데 이때 교류한 사람들이 누구냐면 바로 위에서 언급한 헤밍웨이, 스콧 피츠제럴드, 피카소등과 교류했다.


이런 부분은 실제 영화에서도 나온다.

길이 어떤 파티에 참석해서 위에서 언급한 예술가들을 만나면서 흥분할 때 콜 포터가 피아노를 연주하는 장면이 있다.

이때 연주하는 곡이 바로 Let's Do It (Let's Fall In Love)이다.


이 곡은 o.s.t. 에도 수록된 곡이기도 하다.


한번 검색해 보시면 상당히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으니 한번 찾아보셨으면 한다.


어쨌든 이 시대를 벨 에포크로 동경하던 길이 이 시대로 넘어와 만나게 되는 아드리아는 신기하게도 그 이전의 시대를 또 벨 에포크로 동경하는 부분이 나온다.


그리고 아드리아가 동경하는 그 시대의 화가인 고갱을 만나보니 또 고갱은 르네상스를 동경한다는 내용이 나온다.


결국 과거는 향수일 뿐 현재가 중요하다는 점을 마지막에 보여준다.


확실하게 보여준다기보다는 상황을 통해 보여주는데 파리의 낭만과 환상을 갖게 만드는 영화인건 사실이다.


하지만 내가 경험한 프랑스 파리는 이렇지 않았다는 게 함정....


Recado라는 제목의 의미가 스페인어로 메시지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 영화에는 수많은 재즈 명곡들 예를 들면 Sidney Bechet의 Si Tu Vois Ma Mère<De-Lovely>에서 소개한 Cole Porter의 Let's Do It (Let's Fall In Love)도 등장한다.


하지만 나는 이 곡이 영화의 주제를 담당하는 곡이라고 생각한다.

즉 현재가 당신의 벨 에포크라는 것을 알려주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영화라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Hank Mobley - Recado Bossa Nova (1966년 음반 Dippin')


워낙에 잘 알려진 보사노바 곡이라 어떤 뮤지션의 곡을 준비할까 하다가 Hank Mobley의 <Dippin'>에 수록된 유명한 버전을 한번 들고 와봤다.


포스트밥과 보사노바의 향연이 참 매력적인 곡이 아닌가!



우디 알렌이 참 말도 많고 논란이 있어서 그렇긴 하지만 지금 봐도 정말 잘 만들어진 매력적인 영화이다.

특히 이 당시의 문학, 예술을 안다면 꽤나 흥미로운 영화이기도 하고 설령 모른다고 해도 충분히 멋진 영화이다.


알고 보면 자신도 모르게 이 시기에 대한 묘한 환상을 갖게 만드는 그런 영화이다.


다만 너무 프랑스 파리에 대한 환상을 갖게 만들어서 그렇지...



Label: BlueNote

Title: Dippin'

Released: 1966


Hank Mobley - Tenor Saxophone


Lee Morgan - Trumet

Harold Mabern, Jr. - Piano

Larry Ridley - Bass

Billy Higgins - Dru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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