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Miles Ahead
마일즈 데이비스의, 마일즈 데이비스에 의한, 마일즈 데이비스을 위한 영화!
바로 2016년에 개봉한 영화 <Miles Ahead> 되시겠다!
1957년에 발표한 음반 <Miles Ahead>을 영화 타이틀로 정한 것이다.
아마도 재즈 마니아분들이라면 필히 봤을 영화라고 생각하는데 실제 내용은 마일즈 데이비스의 한 부분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백이십빠센트 재즈 영화라고 봐도 무방한 영화이다.
소개 이전에 몇몇 정보를 풀어보자면 많은 분들은 감독/배우에 각본에까지 참여한 돈 치들에 대해서 영화 <아이언맨>의 워 머신의 제임스 로즈 대령으로 더 기억할 것이다.
원래 그는 10대 때부터 마일즈 데이비스를 굉장히 좋아했다고 한다.
그래서 꽤 오래전부터 이 영화를 고민한 거 같은데 윈턴 마살리스에게 8년간 트럼펫을 배웠다는 이야기는 꽤나 유명하다.
하지만 분명한 건 싱크로율이 정말 미쳤는데 마일즈 데이비스의 그 지랄 맞은 성격과 특유의 쇳소리까지 재현한 그의 연기는 분명 대단하다.
먼저 이 영화는 절반은 허구에 가까운 이야기지만 실제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다.
실제로 1975년 일본의 오사카에서 열린 라이브를 담은 두 장의 음반 <Pangaea>, <Agharta>를 발매한 이후 거의 은퇴에 가까운 잠적을 한다.
사실 잠적이라기보다는 마약, 술 등으로 인한 건강문제가 컸다.
거기에 영화에서는 그의 첫 부인인 프랜시스 테일러와 68년도에 이혼한 충격들을 포함하고 있다.
이상하네?
68년 이혼하자마자 베티 그레이 매브리와 결혼했는데?
하긴 1년 만에 이혼했지...
이 시기가 76년에서 79년 이 사이인데 79년 당시 Columbia의 부사장이었던 조지 버틀러가 그를 그렇게 찾아와서 괴롭혔다고 한다.
못 이긴 척 복귀 준비를 하고 1972년 <On The Corner> 이후 오랜 공백을 깨고 정규 음반 <The Man With A Horn>을 1981년에 발표한다.
혹시 모를 '그 사이에 발표된 음반이 많은데?'라고 반박하실 분을 위해 이 사이에 발표된 음반은 죄다 편집 또는 라이브이거나 기존에 있던 미공개 트랙을 담은 음반들이다.
바로 이 사실을 바탕으로 하는 영화로 이런 정보를 알면 영화를 보는 데 도움이 된다.
이완 맥그리거가 연기한 허구의 음악 기자 데이브 브래든으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복귀를 한다는 소문을 듣고 데이브가 마일즈를 찾아간다.
허구이긴 하지만 그는 특종을 위해 미발표된 신보가 있다는 것을 알고 찾아간 것이다.
근데 뜬금없이 우연한 사건으로 해당 테이프를 도둑맞게 된다.
그리고 갑자기 장르가 바뀌면서 자동차 추격전, 총격전등이 등장한다.
개꿀인가?
데이브 브래든의 존재는 관객의 입장에 서게 된다.
마치 마일즈 데이비스의 인생에 참여하며 일종의 모험을 함께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데이브 브래든의 시선으로 영화를 보면 은근히 재미있다.
그 사이사이 플래시백 방식으로 마일즈의 과거 에피소드를 교차적으로 보여준다.
그의 첫 부인이자 무용수였던 프랜시스 테일러와의 사랑 이야기 등 등등...
그러면서 마일즈 데이비스의 지랄 맞은 성격을 맛보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된다!!!!
그렇게 우역곡절을 겪은 두 사람은 그 테이프를 찾게 되고 마일즈는 다시금 음악적 열정을 되찾게 된다는 그런 이야기!
그리고 81년 <The Man With A Horn>을 통해 화려한 복귀!
하지만 슬프게도 이 음반은 이런 멋진 사연과는 다르게 음악 자체만을 본다면 건강 문제로 거의 제대로 된 연주를 보여주지 못한 범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Jason Palmer는 뉴욕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트럼페터이다.
국내에서는 은근히 인지도가 없다!
하지만 실력하나는 정말 멋진데 그중에 그의 연주 버전을 가져와 봤다.
아무래도 63년도에서 68년까지 유지했던 일명 Second Quintet을 개인적으로 참 멋지다고 생각한다.
멤버들도 참 지금 봐도 어마어마한데 당연히 이 시기의 음반에서 가져와야 하는 것은 국룰이 아닐까?
한 인물에 대한 전기 영화를 픽션을 더해서 흥미롭게 이끌어 가는 부분이 상당히 재미있는 영화다.
사실 이런 전기 영화, 특히 국내에서는 일반 대중 팬들에게는 이름만 들어봤을 법한 미국 재즈 뮤지션의 이야기가 그리 흥미롭지 않을 수 있지만 배우들의 연기만으로도 재미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특히 Nefertiti는 지금은 고인이 된 Wayne Shorter의 곡으로 당시 모던 재즈의 정점에 서있던 그의 음악성을 확인할 수 있는 곡이다.
모던 재즈의 정점에 서있던 음악성이라고 해서 대중적이라고는 말 안 했음!!!
Label: SteepleChase
Title: Con Alma
Released: 2022
Jason Palmer - Trumpet
Leo Genovese - Piano
Joe Martin - Bass
Kendrick Scott - Drums
Label: Columbia
Title: Nefertiti
Released: 1967
Miles Davis - Trumpet
Wayne Shorter - Tenor Saxophone
Herbie Hancock - Piano
Ron Carter - Bass
Tony Williams - Dru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