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Mo' Better Blues
이번에 소개하는 영화는 1990년에 개봉한 <Mo' Better Blues>이다.
사실 이 영화는 음악이 더 유명해서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알고는 있지만 실제로 봤다는 분은 별로 못 본 신기한 영화이다.
하지만 영화에 등장하는 배우들을 보면 덴젤 워싱턴, 웨슬립 스나이퍼, 사무엘 잭슨, 존 터투로의 리즈 시절을 볼 수 있는 흥미로운 영화이다.
스파이크 리 감독은 덴젤 워싱턴에게 엄청난 사건을 제공하는 자이언트 역으로 배우로도 출연하기도 하다.
거기에 재즈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Abbey Lincoln나 이 영화의 사운드 트랙을 담당하는 Branford Marsalis Quartet의 멤버들을 찾아보는 재미를 즐길 수 있다.
블릭 (덴젤 워싱턴)은 어린 시절부터 트럼펫을 연주하는데 그의 어머니는 그가 친구들과 놀지 못하게 하며 트럼펫을 연주하게 했다.
그렇게 성장한 블릭은 자신의 퀸텟 (5중주)을 이끌며 성공적인 뮤지션이 된다.
그렇지만 불운의 기운이 점차 다가오기 시작한다.
도박으로 빚을 가지고 있는 색소폰 주자 새도우 (웨슬립 스나입스)와 자이언트 등 멤버들의 문제와 그 자신에게도 문제가 있었다.
인디고와 보컬리스트를 꿈꾸는 클라크와 양다리를 걸치다가 그 둘에게 사줬던 빨간 드레스로 인해 이 두 여인은 상처를 받는다.
당시 클라크를 맘에 둔 색소폰 주자 새도우는 그녀를 보컬로 세워 자신의 밴드를 꿈꾼다.
Mo Better Blues는 사실 블릭이 이렇게 양다리를 걸치며 했던 말 중 Mo Better라는 말에 기인한 제목이라는 생각을 잠시 해 본다.
이런 상황에서 클럽에서 연주가 끝나고 자이언트가 사채업자에게 끌려가는 것을 보고 도와주려다가 트럼펫으로 입을 강타당한다.
이 사건으로 연주를 못하게 된 블릭.
이후 절망적인 삶에 대해 그린다.
결국 인디고를 찾아가 자신을 구해달라는 블릭의 모습은 이 영화에서 개인적으로는 명장면으로 꼽고 싶다.
시간이 흘러 마지막은 그의 어릴 적 모습을 떠오르게 하는 장면인데 트럼펫을 부는 블릭의 아들에게 친구들이 놀자고 하는데 블릭은 아들의 트럼펫 연습을 멈추게 하고 친구들이랑 신나게 놀라고 허락한다.
수미상관의 구조를 지니고 있지만 결과가 다른 일종의 해피엔딩!
많은 사람들은 동명 타이틀 곡인 Mo' Better Blues를 더 기억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개인적으로 이 영화에서 중요한 전환점에 등장하는 Harlem Blues를 더 좋아한다.
가사가 블릭과 인디고와 클라크와의 어떤 관계에 대한 상처를 표현한 듯한 가사라 더 맘에 와닿는 곡이기도 하다.
실제로 클라크를 연기한 신다 윌리암스가 이 곡을 영화 내에서 부른다.
새도우가 클라크의 옆으로 나오면서 소프라노 색소폰을 연주하는 장면, 그리고 멤버들을 보여주는 장면은 참 매력적이다.
원래 원곡은 저명한 블루스 작곡가이자 연주자인 W.C. Handy의 곡으로 음반에도 그의 이름으로 표기가 되어 있지만 사실 원곡과는 전혀 다른 곡이다.
그 곡을 모티브로 이 영화에서 음악 감독인 Bill Lee, 전설적인 베이시스트이자 작곡가인 빌리가 다시 구성한 곡이 아닐까?
참고로 빌리는 감독 스파이크 리의 아버지이기도 하고 인디고는 그의 동생인 즈와 리가 담당했다.
아름다운 발라드, 애절한 가사와 브랜포드 마살리스가 연주하는 소프라노 색소폰이 정말 지금 들어도 매력적인 곡이다.
지금은 미국 재즈씬의 명 연주자로 성장한 리즈 시절의 뮤지션들의 모습과 연주를 감상할 수 있기도 하고 안타깝지만 98년도 자신의 아파트에서 심부전으로 사망한 Kenny Kirkland의 연주도 묘한 느낌을 준다.
Herbie Hancock의 뒤를 이을 뮤지션으로 체코의 명 베이시스트 Miroslav Vitous와 함께 활동하면서 ECM에서 발표한 음반도 기억나고 그의 리더작도 기억나는데 이제는 볼 수 없는 아쉬움이 남기도 하다.
재즈가 영화가 되는 영화 <Mo' Better Blues>!
한번 감상해 보시길!
그래도 많은 분들은 Harlem Blues보다는 좀 더 밝은 느낌의 Mo' Better Blues를 더 기억한다.
뭐 취향 아니겠는가~~
Label: Columbia
Title: Mo' Better Blues
Released: 1990
Branford Marsalis - Soprano Saxophone, Tenor Saxophone
Kenny Kirkland - Piano
Robert Hurst - Bass
Jeff Watts - Drums
feat.
Terence Blanchard - Trumpet
Cynda Williams - Voca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