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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eauty 다이어리
03화
아름다움을 선물할 수 있는 기쁨
메이크업을 더 잘하고 싶은 이유
by
커리어 아티스트
Apr 10. 2021
지난 몇 달간 중국어를 가르쳐주셨던 선생님의 결혼식 날이었다.
오늘 결혼식을 하시는데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준비가 아직도 안되었다고 하셨다.
본식이 아니라 약식으로 진행되는 거라 준비를 거창하게 생각한 게 아니신 듯했으나,
아무리 약식이라도 결혼식의 꽃이자 주인공 신부이거늘...계속 마음에 걸렸다.
중국어 시간에 항상 밝은 표정으로 열심히 수업을 해주시던 선생님인지라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었다.
오후 근무를 하러 회사로 향해야 했지만 즉흥적으로 점심시간 막간을 이용해서 1시간 만에 초스피드로 화장을 해드렸다.
보통 신부화장은 피부 표현을 굉장히 세심하게 표현해야 해서 2-3시간은 기본이다.
피부도 좋으시고 이목구비가 또렷또렷한 미인이시라 제한 시간 내로 화장을 마무리할 수는 있었지만, 아무리 그래도 뭔가 더 해드렸으면 좋았을걸 하는 아쉬움을 아예 지울 수는 없었다.
시간이 조금 더 여유가 있었다면 더 완벽한 모습을 연출해 드렸을텐데...
선생님의 화장을 도와드리면서 몇 년 전 나의 싱가포르 결혼식 메이크업 순간이 떠올랐다.
로컬 아티스트분께서 해주셨는데 한국식 화장과는 너무 거리가 있었던 그때 그 기억-_-;
그래서였을까 나는 자연스럽고 본연의 아름다움을 돋보이게 할 수 있는 투명 화장에 대한 욕심이 많다.
나의 수많은 화장품의 반의 반도 안들어가는 메이크업 트롤리-
화장대 거울 앞에 서면 나는 항상 설레면서 긴장된다.
꽤 오랫동안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활동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매 순간이 "
처음
"인 것처럼 떨린다.
메이크업에서는 모든 사람들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하나의 공식이란 것이 없다.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얼굴을 갖고 있고 그 사람만의 장점을 찾아내고 최대한 자연스럽게 표현하려면
1미리의 차이도 미묘하게 다르고 굉장히 섬세한 관찰력과 기술이 필요하다.
그만큼 온 집중을 해야 하기 때문에 메이크업을 한번 하고 나면 체력이 달리는 느낌이다.
화장을 완성하고 나서도 내면의 크리틱 목소리 때문에 스스로 만족스러울 때가 드물지만,
그래서 아직 부족하지만, 꾸준하게 하고 싶은 욕심은 그대로다.
조금씩 하지만 묵묵하게 나만의 시그니쳐 스타일을 완성해 가고 싶다.
메이크업이 생각보다 쉽지 않아서 그냥 포기할까 싶다가도
이번처럼 내가 가진 스킬로 주변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때면 보람이 느껴진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선생님의 인생에서 중요하고 아름다운 순간에 함께할 수 있어서
뿌듯했다.
메이크업은 하면 할수록 어렵지만 더 잘하고 싶은 이유이기도 하다.
아름다움을 결혼 선물로 드릴수 있는 경험은 참 소중하고 행복
했다.
keyword
메이크업
신부화장
결혼식
Brunch Book
K-Beauty 다이어리
01
메이크업 가방을 끌고 빗 속을 걷다
02
평범한 일상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아티스트
03
아름다움을 선물할 수 있는 기쁨
04
베트남 신부님의 웨딩 메이크업
05
저는 선생님을 믿으니까요
K-Beauty 다이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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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 코인 - 부의 대이동> <당신이어서 해낼 수 있습니다> 작가 / 어제보다 나은 오늘, 내면과 외면을 아우르는 성장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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