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신부님의 웨딩 메이크업

싱가포르에서 만난 베트남 신부님

by 커리어 아티스트
한국사람처럼 예쁘게 해 주세요



한국인 아티스트인 나에게 외국인 고객분들이 항상 하는 말이다. 나는 이럴 때마다 한국 사람인 것에 대한 자부심과 함께, 한류에 대한 감사함을 느낀다. 예를 들면 넷플릭스 싱가포르 탑 10 프로그램에는 항상 한국 드라마가 랭크되어있고, 출근길에 저마다 폰을 보는 사람들 중에 한국 드라마나 예능프로가 상당히 많이 보인다. 그 덕분인지는 몰라도 한국인에 대한 호감도는 늘 높은 편이다. 현장에서 직접 외국인 분들을 상대하면서부터 한국 여성의 피부관리의 비결, 화장법에 대해 매우 궁금해한다는 걸 더 크게 느끼고 있다.


이번에 나에게 의뢰온 분은 베트남 예비신부였다. 베트남어 느낌의 이름을 보자마자 마치 고향분을 만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반가운 마음에 베트남어로 대답하자 혹시 한국인 아니었냐고 놀랍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베트남어를 할 줄 아는 한국인은 처음 봤다며 자기도 한국에서 살아본 적 있다고 반갑다고 했다. 나 역시 베트남 호치민시에서 5년 동안 살았다고, 지금도 여전히 일상회화는 가능하다고 베트남어로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난 듯 이야기를 이어갔다. 항상 영어로만 하다가 베트남어로 이야기하니 색다른 느낌이 들었다. 메이크업을 하는 내내 우리들은 베트남어 수다로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그녀는 현재 싱가포르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하고 있는데 베트남 신랑을 만나서 결혼하게 되었다고 했다. 석사과정을 하느라 2년 동안 한국에서 지낸 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한국에 대해 상당히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고 했다. 비록 코로나 때문에 참석인원이 제한되어있어서 이번에 규모가 작은 결혼식을 싱가포르에서 하게 되었지만, 그래도 메이크업만큼은 두껍고 진한 싱가포르 식이 아닌 자연스러운 한국스타일로 하고 싶었다고 했다. 일생에서 가장 중요하고 소중한 순간인 결혼식인데, 평소 한국 드라마에서 보던 예쁜 한국 여주인공들처럼 아름답게 보이고 싶다고 했다.


이 분은 피부가 상당히 맑고 고운 편이어서 장점을 최대한 살려보았고, 아이 메이크업은 은은하고 과하지 않은 느낌으로 진행했다. 이마가 다소 넓은 편이라 헤어 볼륨을 올리고 헤어라인 쉐도우로 정리했다. 메이크업을 마치고 나니 확실히 한국 스타일이라 다르다며 굉장히 만족스러워하셔서 다행이었다. 한국식 메이크업을 좋아해 주는 분들을 만날 때면, 감사하는 마음과 함께 더욱 잘해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엔 베트남어로 대화할 수 있어서 더욱 특별하게 느꼈던 것 같다. 앞으로도 더 많은 동남아시아 분들에게 한국의 아름다움을 전해드리고 싶다.



그녀의 비포 앤 애프터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