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를 위한 캐릭터?
<해발의 에피소드>
빅풋 또는 설인. 캐나다 북쪽 록키산맥에 사는 지구상에서 큰 동물 중 하나다.
사람들 눈에 제대로 등장한 적은 사실 없다. 가끔 언론에서 빅풋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전하지만 기사를 읽다 보면 대부분 사실이 아니고 어설프게 찍힌 사진과 함께 흥미만을 목적으로 한 기사 같은 그것이 전부이다….
아마도 빅풋은 실존하는 동물은 아닐 것이다. 사람들의 입과 입을 통해 전해진 전설 속의 용과 같은 존재가 아닐까 생각한다. 빅워크는 빅풋의 큰 발자국과 눈 내리는 지역에서 발견된다는 것에 착안하여 캐릭터의 컨셉을 잡았었다. 빅풋이 사람들 몰래 좋은 일을 하고 발자국을 남기고 사라진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런 캐릭터의 컨셉을 기반으로 앱을 구성했다.
앱의 유저를 고민하며 빅풋 캐릭터가 가진 신비스러움, 일상의 행복, 선한 영향력, 명예와 같은 단어를 만들었었다. 이 앱에 관심 있어 하는 고객의 특징 역시 캐주얼 함과 선한 의도, 일상의 가치를 실현하는 것에 의미를 두며 살아가는 사람이 좋아하리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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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소설, 만화, 게임, 영화, 드라마 등 콘텐츠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캐릭터다. 영어의 뜻을 넘어 이제는 자연스러운 일상 용어가 되어 있다.
개성이 강한 사람에게 캐릭터 있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캐릭터가 있다는 것은 무엇일까? 단순 개성이 강한 것일까? 아마도 여러 가지 의미가 함축되어 표현되는 것이라 본다. 그것이 콘텐츠이든 주변 사람이든 간에 캐릭터가 있다는 것은 정보와 특징, 경험이 쌓여 만들어진 하나의 상이 아닐까 생각한다….
고객이라는 표현은 늘 어렵게만 느껴진다. 무엇인가 정답을 찾아야 할 것 같고 고객을 모르면 뒤처지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창업 이론서에서 창업 관련 미디어에서 창업 교육 프로그램에서 우리는 고객에 대한 질문과 답을 끊임없이 받는다. 심지어 친구, 지인까지도 창업에 대한 아이템을 자연스럽게 털어놓으면 '고객이 누구인데'라는 말을 자연스럽게 꺼내게 되고 고객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고객을 특정 캐릭터로 연상해보자. 내가 좋아하는 드라마에 나오는 캐릭터가 있다면 해당 캐릭터의 라이프스타일을 분석해보는 것이다. 그 자체만으로 재미있을 것이다.
창업기업에서는 제품에 대한 컨셉, 스토리, 핵심 기능 등으로 고객이 우리를 캐릭터로 느낄 수 있게 브랜딩 해야 할 것이고 반대로 고객을 분석하는 데 있어 우리의 캐릭터와 어떤 캐릭터가 잘 맞을지, 관계 형성이 될지를 고민해보면 보다 쉬운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사람이 사람을 기억하고 지속해서 만나려면 사람 간의 관계를 생각하게 된다. 득과 실, 동기부여, 성장, 재미, 편안함, 예의, 때로는 이유 없이 사람을 만난다. 이유가 없을 때를 제외하고는 우리는 자연스럽게 상대방 혹은 제품의 개성과 이미지를 떠올리고 기억하고 있다는 것이다.
브랜드를 만들기 위한 과제처럼 브랜딩을 하지 않아야 하고, 마케팅을 위한 마케팅을 하지 말아야 하고 디자인을 위한 디자인을 하지 말아야 한다….
모든 제품과 사람에게는 캐릭터가 존재한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아이템과 고객을 고민하는 데 있어 나의 캐릭터, 주변의 캐릭터, 영화와 드라마의 캐릭터를 떠올리며 해보길 바란다. 어렵다고 느낄수록 어려워지는 것이다.
고객의 경험에 있어 우리의 제품을 어떻게 느끼게 하고 싶고 다시 만나게 하고 싶고 다시 소유하게 하고 싶고 주변 사람에게 스스로 알리고 싶어지도록 한다면 우리 제품의 캐릭터는 그들에게 좋은 기억으로 잡혀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해발의 피셜
-캐릭터를 위한 캐릭터와 억지 스토리를 만들 필요는 더더욱 없다.
-캐릭터의 시작 역시 하나의 컨셉, 하나의 핵심 기능으로 만들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