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이 자라고 열매까지 맺어요
“그때 대표님이 했던 말 있지 않나요?”
“지난번 미팅 때 말씀하셨던 것으로.”
“회의 때 나왔던 말인데, 왜 다르게 전달이 되어 있나요?”
우리의 일상 속에서 내가 잠을 자는 동안에도 나와 관련된 말이 계속 만들어지거나 기록되거나 공유되고 있다.
창업이 꼭 아니더라도 대화를 비롯한 커뮤니케이션은 우리가 일하면서 피할 수 없는 중요한 것 중 하나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대화를 나누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행위라고 할 수 있다.
12번 고민하고 말을 시작하는 것.
상대방의 이야기를 끝까지 듣고 답변을 하는 것.
전체의 맥락을 이해할 때까지 듣고 기다리며 고민하는 것.
어떤 말로 시작하고 어떤 말로 마무리하는 것인가에 따라 반응이 다르고 평가가 다른 것. 어떻게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자신감 있는 어투를 보여줘야 분위기가 다르고 결과가 다른 것. 낯선 이들과의 첫 대면에서 나의 말과 어투가 어떻게 전달될지 고민하는 것.
말은 아무리 생각해도 가장 중요한 것이다. 그렇기에 창업가의 말은 더더욱 신중하고 쓰임이 있어야 한다. 영업의 최전선이자 팀의 리더이자 프로젝트의 PM이자 행정과 회계를 맡은 대표라면 기능에 따라 말도 고민하면서 해야 한다….
창업가가 팀원을 이해시키고 설득시킬 때, 중요한 미팅 자리, 고객을 만나는 자리. 수없이 많은 상황에서 창업가는 기준점을 가지고 말도 많은 일을 해내야 한다. 그렇기에 말에 씨앗이 있다고 생각하고 씨앗이 어떻게 자랄지 고민한다면 말을 함부로 할 수 없는 경우를 생각할 수 있다.
내 생각을 타인에게 한 번에 제대로 전달하기는 정말 어렵다. 심지어 친한 친구, 가족도 마찬가지이다….
생각이 제대로 공유되지 않은 상황에서 쌓이는 오해는 많은 리소스를 낭비하게 된다. 그렇기에 같은 말도 여러 번, 사전에 다듬은 후, 기존 전달된 내용을 보완할 수 있는 추가 내용을 보태어 계속해서 전달해야 한다….
제대로 된 말의 씨앗을 심으면 좋은 열매를 맺게 되어 있다. 프로젝트 초반에도 그래서 프로젝트의 미션과 프로젝트 내 역할, 의사결정 기준, 업무수행 방식 등을 정하고 모든 과정에서 해당 기준을 여러 차례 전달하고 반대 의견이 있다면 설득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가벼운 말이란 없다. 말을 어떻게 심을 것인가에 따라 내일이 바뀌기 때문에 말의 무게를 생각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