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배웠고 그렇게 해왔으니깐
우리 애가 학원에 제대로 간 것일까? 학원가는 동안 딴짓하고 있을까? 사랑하는 연인이 친구를 만나고 있는 것이 맞을까?
우리는 늘 불안하다.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영역에는 불안함을 강하게 느낀다….
일에서의 우리는 더 불안하다. 눈앞에 보이지 않으니 일을 잘하고 있는지 확인이 되지 않는다. 매우 불안하다.
업무에 대한 피드백이 아니라 일을 하는 태도에 대해 감시를 하고 있다. 5분 안에 확인, 늦어도 10분 안에 확인하지 않거나 응답이 없으면 일하지 않는 것으로 간주. 재택근무라 불리는 업무수행 방식을 취할 때 흔히들 볼 수 있는 현상이다.
업무에 대한 커뮤니케이션의 본질은 무엇일까? 일의 목적, 목표, 역할, 분배, 일정, 자료 전달, 실행계획을 논의하고 공유하고 기억, 기록하기 위한 것이라고 본다. 그것을 위한 가장 효율적인 도구를 선택하고 도구를 활용하여 커뮤니케이션을 잘하는 것이 일을 잘하는 그것으로 생각한다.
재택근무가 많아지고 있는 현시대에 도구를 위한 IT 도구 선택이나 남들이 하니 우리도 하자라는 허상을 위해 재택근무를 선택하는 팀이나 기업이 진지하게 고민해보았으면 하는 부분이다.
특히, 재택근무의 목적과 내부 규칙을 명확하게 하지 않으면 기존 모여서 일할 때보다 더 많은 자원이 낭비되고 효율은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리더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는데 리더가 독단으로 규칙을 정하고 진행할 경우 재택근무의 의미가 퇴색되기 마련이다. 리더와 팀원이 함께 규칙을 정하고 서로가 규칙에 대해 신뢰해야만 5분에 한 번씩 일하고 있는지 아닌지 은연중에 감시하고 체크하는 일이 없어질 것이다.
업무 효율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일을 많이 한 사람이 칭찬받는 시대는 끝났다. 주어진 시간 안에 효율적으로 일하여 성과가 발생했는가를 중요하게 볼 때이다.
재택근무도 우리가 왜 일하는 것인가의 상위 개념 먼저 고려한 후에 해당 일을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서 재택근무가 효율적으로 목적 달성에 도움이 되는 방식이라면 자연스럽게 선택하게 될 것이다.
규칙을 잘 설계하고 규칙을 상호 이해하고 규칙을 습관화하여 잘 실천하는 조직이 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