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지 부리거나 합리화하기 좋은 힘듦이라는 것
<해발의 에피소드>
2014년 봄. 빅워크 멤버가 9명을 넘어 사용자 유입에 열을 올리던 시기. 나는 어느 순간 혼자가 되었고 팀원 모두가 손가락질하는 대상이 되어 있었다. 사무실에서도 투명인간 취급을 당하고 식사 자리에서 바로 앞에 앉아 있는데도 왕따를 당하는 것처럼 대놓고 욕을 먹기도 했다. 험담이 아닌 앞 담화라는 경험을 처음으로 했다.
지금 생각해도 큰 잘못을 한 것 같지는 않은데 아무래도 리더십도 없고 시스템 구축도 못 하고 영업성과도 내지 못한 대표. 자신감도 부족해 보이는 나였다. 그리고 그때 당시 우리에게는 공공의 적이 필요하기도 했고 나 스스로 무능력하다는 이야기를 여러 차례 하기도 했던 시기였다. 경험이 부족한 주먹구구식의 황제였다. 오래 버티지 못하고 나는 도망치듯 사무실을 나와 모두와의 관계를 스스로 끊어버렸다.
아무래도 무서웠던 거 같다. 처음 겪는 일이다 보니. 새로운 대표가 나의 빈자리를 대신했고 기존 팀원들은 그를 따라 새로운 길을 개척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기간은 길지 않았고 어느덧 법적으로 법인과 법인의 부채를 책임을 져야 하는 나는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 홀로 다시 돌아와야 했다.
목동 사무실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온종일 책상에 앉아 깊은 고민을 했다. '나는 왜 창업했는가?'
나는 2014년의 일을 통해 창업에 대한 본질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고 창업에 대해 처음부터 다시 공부하며 하나씩 채워 나아갔다. 겪지 않았으면 더 선한 사람이 되어 있을지 모르겠지만 해당 경험을 통해 나는 하나의 동굴을 빠져나온 듯 창업과 팀,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착한 대표 소리를 듣던 사람에게서 차갑다는 소리를 듣는 대표로 바뀌게 된 사건이 아니었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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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의 선택으로 창업하는 상자가 대부분이다. 사업을 물려받는 등의 일부 사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다. 힘들다는 것을 시작할 때부터 느끼게 된다. 피할 수 없는 부분이다.
팀원들을 비롯하여 주변인들에 대한 불만도 시기를 따지지 않고 존재한다. 나만 힘든 것 같고, 성공한 기업가들을 보면 다른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외롭다는 생각, 외롭고 힘들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자주 창업가의 입에서 흘러나온다….
참으로 외로운 직업이다.
하소연할 곳도 많지 않다. 하소연하는 순간 모든 것이 나의 잘못이고 무능력의 증거이다. 그래서 창업에서의 외로움은 외롭고 괴로운 것이 아니라 온전히 나를 돌아볼 수 있고 창업가가 나아가는 길의 하나의 현상일 뿐이다. 억지로 자신을 달랠 필요도 없다. 받아들이고 인정해야 한다….
외로워 술을 마시고 방황을 하고 성격이 이상하다는 소리를 듣기도 하고 사람들에게 신경질을 부리는 날이면 괴팍하고 갑질하는 대표 소리를 듣기도 한다….
극복을 위해 착한 대표 가면으로 쇼하지도 말고 외로움의 틀에 갇혀 자신을 비난하거나 괴로워하지 말자.
외로움은 하나의 성장동력이다. 힘든 것은 당연하다. 힘들어서 아무나 할 수 없다. 외로움을 하나씩 극복하고 회복 탄력과 마인드 컨트롤을 할 수 있고 그것이 합리화가 아닌 나 자신을 진단하고 다스릴 줄 알게 되었을 때 리더로서 한 단계 더 성장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실패할 수도 있다. 외로움 자체가 너무 힘든 성향의 창업가도 있을 것이다. 자신을 잘 돌보고 마음과 몸의 건강을 돌보며 나만의 방식을 통해 자연스럽게 생활처럼 받아들이면 더 나은 내일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해발의 피셜
-외로운 상황은 창업 과정의 자연스러운 현상.
-외로운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마음을 다스리는 명상 등의 자신만의 방법을 사용하고 운동을 통해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