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인가 학교명인가, 회사명인가 직군인가
<해발의 에피소드>
창업 초기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던 나의 아이템. 걸으면 기부가 되는 모바일 앱.
할 수 있었던 것은 무조건 실행이었고 사용자 유치부터 제안서 작성 및 발송, 할 수 있는 미팅과 오프라인 모임 등 많은 것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였다.
운이 좋게도 언론사를 파트너로 하게 되어 앱 서비스가 알려지고 이를 통해 많은 이들이 이용하게 되었다. 그리고 사용자 수를 무기로 우리는 많은 일을 할 수 있었고, 과거에는 10번 이상 떨어지던 지원사업도 사용자 수와 파트너사를 무기로 한 우리에게 성과가 있는 곳이고 그렇기에 기대된다는 명목으로 다양한 기회를 만들 수 있었다.
그렇지만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고 지원사업을 통해 우리가 이루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하여 명확한 목표와 관련된 전략, 역할, 자원 활용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문제는 바로 터지게 되었고 어느 순간, 지원사업을 하기 위한 사업을 하는 우리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
준비되어 있지 않은 곳에 활용 가능한 금액이 전달되지 않으면 오히려 다양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실패를 또 경험하고 나서야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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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집 아들이 이번에 S 전자 들어갔다며?”
“누구 집 딸이 이번에 E 대학 들어갔다며?”
어떤 일을 하는 것, 어떤 분야의 공부를 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네임벨류다. 우리 사회의 익숙함이다. 옳고 그름을 따지긴 어렵지만, 1년 이내 퇴사를 고민하거나 1년 이내 자퇴를 선택하는 이들을 보면 이들의 잘못 보다는 주변 상황이 그랬고 사회가 그랬고 때로는 단기 목표만 있었기 때문이다.
네임벨류로 본인의 가치를 증명하고 싶었다면 네임벨류로 인해 어떤 것을 이뤄갈지가 함께 설계되었어야 할 것이다. 목적이 무엇인지 왜 해야 하는지가 명확하지는 않더라도 고민의 시간을 보낸 흔적 정도는 있어야 내가 가려는 방향과 현재 집중해서 이루려는 것이 맞는지를 확인해볼 수 있을 것이다.
기업이 예비단계부터 초기에 시도하는 지원사업 역시 마찬가지이다. 우리 팀이 가려는 길과 단계적 계획, 전략이 있고 그것을 실험하기 위한 용도로 지원사업이 활용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를 많이 본다….
일단 지원사업을 따내고 보자는 심상으로 여러 지원사업에 지원하게 되고 지원사업을 위한 사업을 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지원사업 선정 이후 기업의 성장이 멈추는 예도 있고 지원사업의 선정에 심취하여 또 다른 지원사업만 찾는 사냥꾼이 되어가는 창업가도 발견하게 된다.
지원사업을 하고 하지 않고는 창업가의 선택이다. 내가 하려는 일이 지원사업을 통해 발전시켜야 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되면 지원사업을 통해 고객 검증도 더 해보고 시제품도 만들어보고 홍보 마케팅도 시도해 볼 수 있는 것이다.
반면, 내가 하려는 아이템, 혹은 단계적 시기가 적절하다고 판단되지 않으면 일단 내가 해볼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시도해보고 매출을 내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면 그것을 먼저 해보는 것이 더 중요할 것이다.
지원사업의 장단점은 있으므로 창업가 스스로가 본인과 아이템을 기준으로 진단해보고 시도하길 바란다….
지원사업을 적절히 활용하는 기업의 모습을 보면 예비단계부터 초기, 3년 시점 등에 잘 활용하여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팀이 있다.
특히 예비나 초기 단계에서는 창업경험도 부족하고 자본력이 풍부하지 않기 때문에 시도해보고 싶어도 하기 어려운 상황들이 존재한다. 이럴 때 지원사업을 통해 나의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들어 볼 수 있고 다양한 교육과 좋은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
지원사업의 취지도 지원사업이라는 명칭처럼 그러한 취지를 가지고 탄생한 것이다. 지원사업이나 지원 관련 프로그램을 하는 것은 아이템의 개발 시기와 나의 아이템 콘셉트, 목적에 대한 고민이 있을 때 도전해보기를 바란다. 내가 하려는 일에 날개를 달아줄 또는 기본을 만들어 줄 하나의 정책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나의 진로를 찾는 것처럼 창업 역시 내가 가려는 길의 하나의 방식이다. 나의 진로를 선택하는 것에 있어 과연 학교나 회사의 네임벨류에 따른 경력이 중요한가, 아니면 내가 잘할 수 있고 지속해서 성장할 수 있는 분야, 직무가 더 중요한가? 개인의 끝없는 고민에 있어 정답은 없겠지만 나의 성장과 나의 행복이라는 기준에서 어떤 것이 더 중요한지 고민해보길 바란다….
해발의 피셜
-나의 길을 가자
-단번에 성공하기는 어렵다. 확률이 낮다. 나의 길을 가기 위한 과정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