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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반짝이는 게 있을까
13화
그러면 안돼요
by
이영희
Mar 8. 2019
어떤 이가 내 집에 들어와 책장을 돌아보며...
" 네가 보는 책이 겨우 이게 다야? "
나는 할 말을 잃는다. 바닥에서 천장까지 닿아야 만족할까?
책이 많다고 지식인이며 지혜로울까.
그렇게 말하는 당신은 어떤 책을 읽었기에 그 책 안에서 무엇을 보고 깨달았기에
남의 집에 들어와 함부로 말하는가. 함부로 말하는 법만 쓰여 있는 글만 보았는가??
그러면 안돼요~!!
2
어떤 이가 내 집에 들어와 둘러보며
"넌 아직도 투 도어짜리 냉장고를 쓰고 있니?"
나는 또 말을 잃는다. 원도어던 양문형이던 용량은 비슷할진대.
유행에 얽매여 멀쩡한 가전제품을 버리고 바꿔야 한단 말인가. 그렇다고
그 사람 집의 냉장고 안의 먹거리와 내 집의 먹거리가 크게 다를 것이 없을 것인데
도대체 그는 무얼 먹고살았나.
그러면 안돼요~!!
3
어떤 이가 미국엘 자주 간다며 오월에 다시 간다고 한다. 그래, 좋겠다. 부럽다.
난 미국을 한 번도 못 가봤으니 가보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말 끝에 나는 오월에 러시아란 나라를 처음 여행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돌아온 말이
" 오월엔 러시아 그곳이 비수기라 여행비가 저렴할 거야.."
그런가. 경비가 싸서 내가 그곳에 간단 말인가. 그러면 당신은 왜 오월에 미국을 가는가.
그러면 안돼요~!!
4
어떤 이가 명품가방을 커피숍 탁자 위에 보란 듯이 올려놓으며 자리에 앉는다.
붉디붉은 가죽이 도드라져 주위까지 압도한다. 무슨 말을 해야 할까, 그 가방만 쳐다보란 말인가.
내 가방은 의자 등받이에서 내 큰 엉덩이로, 등짝으로 가려져 있는데.
오랜만에 얼굴 보는데 당신 가방 보러 시간 낸 것 아닌데.
그러면 안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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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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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 지우고 다시 쓰고 있습니다. 그림을 즐깁니다. 수필집 <자궁아, 미안해> 2022년 봄, 출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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