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작품이 인정받지 못함에 분노를 터트리는 사람이 주변에 많다.
화를 내기에 앞서 왜 인정을 받지 못하는지 곰곰이 생각해보지 않는 사람들.
그 누구를 원망하기 전에 한 발짝 물러나 생각하지 못하는 어린 자신감.
칭찬에만 익숙한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일수록 고상하고 세련된 낱말을 잘 골라 쓴다.
스스로 상당한 수준에 도달했다고 자부한다.
당당한 눈빛이 보이는 듯하다.
감히 내 글을 몰라보다니 하는 뻣뻣함.
혹여 바른 소릴 해주면 벌컥벌컥 화를 내며 안색이 확 바뀐다.
모자라는 사람을 다루기도 힘들지만
세상을 제법 잘 아는 척하는 사람만큼 더 다루기 힘든 일이 있을까 싶다.
이런 인성은 상대하기도 버겁지만, 해 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그 사람보다 몇 수 위에서 요령 있게 말해줘야 한다.
수사법이나 줄 바꿈, 맞춤법이 완전하면 금상첨화겠지만
좀 틀리는 건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얼마나 진솔하게 자신을 담아냈는지 그것이 더 중요하다.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의 핵심만 살아있다면 얼마든지 가능성을 인정받고 선택받을 수 있다고 믿는다.
사람들이 원하는 글은 은쟁반에 옥구슬 굴러가는 그런 글을 원하는 게 아니다.
교양인인 체, 문화인인 체, 프로도 아니면서 프로인 체하는 얄얄함만 없어도
절반의 성공인 듯싶다.
그래도 정성을 다해서 쓴 글들.
정성껏 읽는 것도 공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