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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이아빠 Jul 22. 2024

우당탕탕 요리실책 7편

크림떡볶이&에그 인 헬

오늘의 요리는 크림떡볶이와 에그 인 헬!



동생이 만든 크림 떡볶이!


우선 만드는 과정은 매우 간단했다.

일정량의 우유를 넣고 체다치즈를 넣은 후 졸여주면 끝이다.


백종원의 레시피를 볼 때 항상 놀라는 점은

레시피 자체가 그렇게 어렵지 않은데 어느정도 맛이 난다는 점이다.

막 엄청 맛있다 까지는 아니더라도 '오 괜찮은데?' 하는 경우가 꽤 많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소스를 너무 졸인 탓인지 떡과 함께 먹었을 때 맛이 아쉬웠다.

소스를 조금 덜 졸이고 양이 많았다면 좋지 않았을까?


요리를 몇 번 하다보니 요리가 어려운 부분은 만들어내는 것이 어려운게 아니라

만드는 과정에서의 불조절, 간하기, 졸이는 정도 이런 부분들이 어려운것 같다.

라면도 사람마다 맛이 다 다른것도 바로 이런 부분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런 부분은 계속 다양한 요리를 해보면서 경험이 쌓이면 해결되지 않을까?

아직은 모르지만 분명 그렇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위 메뉴의 이름은 바로 에그 인 헬! 원래는 매우 빨간 소스에 계란 노른자가 동동 떠있는 모습으로

마치 용암 혹은 지옥불을 연상시키는 소스에 빠진 달걀이 포인트인데 소스가 빨갛게 나오지 않았다.

그 이유는 우유를 넣었기 때문인데.. 농도도 달라지면서 계란이 소스 속으로 쏙하니 들어가버렸다.


역시 레시피는 정말 하라는 대로 지켜서 해야되나 보다.


에그 인 헬은 개인적으로 추억이 있는 음식인데

전 여자친구와 브런치 가게에서 밥을 먹다가 알게된 메뉴였다. 언젠가는 꼭 한 번 해먹어보겠다고

생각한 음식인데 어찌되었던... 이번 기회에 이렇게 에그 인 헬을 만들게 되었다.


참... 그 친구는 잘 있는지 궁금하네


아무튼 원래 레시피에서는 우유가 1도 들어가지 않는데 뭔가 새콤한 맛이 너무 강한 것 같아

새콤함을 줄이고 고소함을 높이기 위해 우유를 넣는다는 것이 음식의 전체 컨셉을 망쳐버렸다.


때로는 맛도 중요하지만 음식의 컨셉도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그 음식의 이름에 걸맞는 비쥬얼이 결국 그 음식을 대표하는 속성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맛은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았다.


햄과 달걀이 들어가서 고소했지만 생토마토와 시판 토마토 소스가 들어갔기 때문에

새콤함이 느끼함을 잡아주었다.


전반적으로 새콤하면서도 생각보다 개운한 느낌을 주었는데 사실 나는 좀 아쉬워서

베트남 고추를 조금 넣었다. 베트남 고추를 넣은 것은 잘 한 선택이었는데

새콤함과 매콤함이 조합되니 = 얼큰함이라는 맛이 나왔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또한 첫맛은 약간 질다는 느낌이 있지만 곧 입안에서 씹히는 토마토와 새콤함이

느끼함을 싹 잡아주면서 첫 맛과 중간 맛이 굉장히 밸런스 있다고 느껴졌다.


왜 브런치 가게에 '에그 인 헬'이라는 메뉴가 있는지 알 것 같다.


또한 소스가 굉장히 맛있어서 스프처럼 떠먹어도 되지만 빵 종류에 찍어먹기에도

굉장히 좋은 메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브런치 메뉴로 딱이지 않나 싶다.


아무튼 오늘 요리는 개인적인 추억을 되새기면서 맛도 괜찮았던

점수 7점짜리 메뉴는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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