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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다은 Oct 24. 2021

5 삶의 근육을 키우는 관심사 확장형 진로 독서

작은 책장에서 시작될 아이의 꿈

삶의 근육 키우는 관심사 확장형 진로독서

작은 책장에서 시작될 아이의 꿈


MC를 맡은 ‘우리 아이 잡(JOB)생각’이라는 관찰예능 프로그램은 미래 직업을 소개하는 TV 프로그램이다. 촬영 현장에서 코로나 이후 집에 있는 시간이 많은 요즘 아이들에게 어떤 공부가 더 필요하겠느냐는 질문을 받았는데, 이런 이야기를 전했다. 프로그램 제목처럼 ‘잡생각을 많이 하는 것이 좋겠다’고 운을 뗐다.


“사과 하나를 놓고도 ‘빨간 건 사과, 사과는 둥글고 맛있어’만 생각하는 게 아니라 백설공주, 빌헬름텔, 트로이 전쟁, 아이폰, IT 기업, 합격사과, 뉴턴, 만유인력, 한 입 베어문 사과 등을 함께 떠올릴 수 있다면 좋겠어요.”


이렇게 사고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하루 24시간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지는 시간 속에서 다양한 경험을 강조하고 싶었다.  '여행은 서서하는 독서이고, 독서는 앉아서 하는 여행’이라는 말처럼. 마음껏 자유롭게 일상의 탐색하며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모든 일을 직접 체험할 수는 없기에 간접 체험인 독서를 통해 넓혀나갈 수 있다. 책을 읽으며 앉아서 하는 세상 여행인 셈이다.


최대한 놀이 시간을 보장해주면서도 학습적인 부분도 알차게 챙겨 시간을 보내고 싶은 것이 엄마의 마음일 것이다. 이 때 아이마다 각자 갖고 있는 흥미와 관심사와 연계하여 확장해간다면 더할 나위없이 좋다. 좋아하는 것이기에 호기심과 즐거움은 물론, 쓰면 쓸수록 강해지는 '생각의 근육’이라는 마법이 작용되기 때문이다.


가령, ‘탈 것'에 관심이 많은 아이라면 자동차나 기차의 내부 요소인 부품, 차량번호, 과학적 원리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할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자동차의 종류, 자동차 회사, 교통수단의 종류, 자동차의 역사, 미래 기술과 인류의 미래, 무인 자동차, 기호와 논리 등 사회/과학/역사/수학 등 다방면으로 독서 영역이 무한정 확장될 수 있다. 더 나아가 모험이나 여행 주제의 문학작품로도 나아갈 수 있다. 심지어 책 뿐만 아니라 영어로 된 제품 사용설명서로 관심이 뻗어 영어 공부에 푹 빠지게 된 아이도 있었다.


관심사 확장형 진로독서 예시 (#자동차)


+미래 기술 : 어린이를 위한 지테크, 자율주행 자동차 / 십 대가 알아야 할 인공지능과 4차 산업혁명의 미래 / 아두이노 내 친구 블루투스/자율주행 자동차 스마트폰 앱 만들기

+위인전 : 자동차 왕 헨리포드

+사회/과학 탐구 : 자동차 박물관

+문학 : 톰소여의 모험, 80일간 세계일주

+수학 :기호 (생각가지 펼치기)

+ _______ : ______________


이러한 관심사 확장형 독서 방식을 지속적으로 실행하다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안 읽던 분야나 소재의 책까지 읽게 된다. 마치 나무 가지가 뻗어나가는 것처럼 점점 더 책의 주제나 장르도 더욱 다양하고 풍성해진다. 하다보면 또다른 새로운 관심사가 생기기도 하며, 이는 스스로 자신과 세상에 대해 더 알아감을 의미한다. 또 판타지 등 특정장르만 선호하던 아이도 분야별 깊이있는 책까지 읽어내게 된다.



[N잡 시대 미래문해력 진로 디자인 5] 

관심사 확장형 독서 팁

COLLECT 작은 책장에서 시작될 아이의 꿈


다양한 분야의 책을 접하는 것은 아이의 관심사를 확장하고, 재능을 발견하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다.

1단계. 온라인 서점이나 도서관 검색창에 찾아보자. 해당 관심사 단어만 넣기보다는   넓은 범주의 단어나 유사한 단어 등을 입력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가령, ‘강아지 좋아한다면  단어만 입력하기보다는  ‘반려동물’, ‘수의사’, ‘미래직업 관련 되는 키워드를 떠올려보자. ‘어질리티(애견스포츠)’, ‘동물 랭글리티(영화나 드라마 출연 동물 훈련사)’, ‘ 로스(반려동물 잃은 상실감)’  보다 구체적인 직업명이나 관련 키워드를 입력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2단계. 아이의 관심사를 중심으로 문고를 꾸며주자.


3단계. 편독이 신경쓰인다면, <관심사 관련 도서 : 필독도서>의 비율을 <7:3> 정도로 조합하여 책장을 꾸며주는 것도 좋다. 70%는 아이가 좋아하는 책으로, 30%는 꼭 읽어야 할 책으로, 일종의 전집(콜렉션)인 셈이다. 책에 관심을 갖게 한 후, 차차 필독도서의 비율을 높여주자.


4단계. 아이의 이름을 따 타이틀까지 멋들어지게 붙여주자. 주기적으로 책을 교체하고 배치를 바꾸어주는 것이 좋다.


                            전집(콜렉션) 타이틀 :  

수호천사 동물박사 ㅇㅇㅇ문고
셜록홈즈를 능가할 관찰&추리의 여왕 ㅇㅇㅇ
음식의 세계를 연구하는 요리사 ㅇㅇㅇ의 서점  
마음을 뒤흔들 필력의 소유자, 소설가 ㅇㅇㅇ  
자동차 박사 ㅇㅇㅇ의 상상력이 피어나는 책방


K 문고 MD가 울고갈 법 하지 않은가. 과식하지 않고 아이 눈과 마음에 쏙 들게 하도록 관건이다. 주기적으로 책의 종류와 위치를 조금씩 바꾸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백다은

초등학교 교사, EBS 공채 강사 (국어, 수학, 사회, 영어),

플레이런 TV 다같이 도레미 MC,  재능방송 미래직업 관찰예능 우리아이 JOB 생각 MC (with 가수 별)

KBS〈명견만리〉, EBS 생방송〈부모〉, YTN〈수다학〉, EBS〈다큐 프라임〉 ‘글로벌 인재 전쟁’, tvN〈창조클럽 199〉방송에서 강연, 수업 시연, 인터뷰 등을 진행했다.

전국 학교, 도서관, 기업체, 교육부 주최 토크 콘서트 등에서 미래 교육의 나아갈 방향과 아이들의 진로와 교육법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초등 1급 정교사 자격 연수와 초중등 진로교사 연수를 맡고 있다.


쓴 책 : 『내 꿈은 달라』 『꿈씨앗 파노라마』 『백다은의 교육상상』 『두근두근 N잡 대모험』 『미래교육 바이블 (가제)』


입시 지옥으로부터 해방만을 꿈꾸다 마침내 맞이한 스무 살의 봄, ‘이름 앞에 다양한 수식어가 붙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대학만 가면 하고 싶은 거 다 할 수 있다’는 어른들 말씀만 믿었지만, 교육 대학교의 특성상 고등학교 생활의 연장선 같았다.

어릴 적 피아니스트를 꿈꿨던 것을 잊지 않고 작곡과 작사에 도전해 본 것, 온라인 카페에서 우연히 공고를 보고 처음으로 써 본 연극 시놉시스가 대학로 극단 공모에 입선한 일, 비록 최종 합격은 하지 못했지만 타 대학 친구들과 글로벌 탐방 대원이 되기 위한 공모전을 준비했던 일, 유럽 15개국 배낭여행 등 다양한 경험 등 신기하게도 서로 관련이 없을 것 같던 일들조차 연결되기 시작했다.

초등학교 교사가 되어 국어, 음악, 사회, 영어 등 전 교과를 지도하고, EBS 공채 강사가 되어 방송, 온라인을 통해 전국의 학생들과 만나고, 출판사에서 육아서부터 다양한 책을 출간하고, 아이들에게 사회 시간에 가르쳐준 소셜벤처 경연대회에 직접 도전해 최우수상인 고용노동부 장관상을 수상하였고, 남편과 함께 대기업에서 주최하는 IT 기반의 사회 문제 해결 공모전에 참가해 1,865개 팀 중 최종 결승에 진출해 다양한 분야의 사회 혁신가들과 만날 수 있었다. 초등학교 교사이면서 스스로 모든 것이 되는 법을 익혀 풍성하고 깊이있는 진로 교육과 미래교육에도 관심을 갖게 된 데에도 이러한 배경이 있었다.

스무살의 봄에 꿈꾸었던 것처럼, 초등학교 교사라는 본업을 두고 어린이책 작가, MC 방송 진행자, 강연가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 그리고 모든 경험들은 자연스럽게 교육과 또 다시 연결되어 수업 속에 녹아들었다. ‘선생님의 세상이 넓으면 아이들에게 가져다줄 수 있는 것, 보여줄 수 있는 것, 데려다줄 수 있는 곳이 많아진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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