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세계를 믿는 사람

캄캄호 토끼 선장으로 스레드를 시작한 이유

by 그랑

스레드에서 앞으로의 일을 실험하고 있다. 내가 속해있던 익숙한 곳으로부터 최대한 멀리 떨어져 완전한 야생에서 시작해보고 싶었다. 다음 세대를 위한 브랜드를 생각한다. 3년을 생각했지만 오늘도 내일도 생각한다. 그것은 책이기도 수업이기도 모자이기도 인형이기도 편지이기도 일기이기도 해서 '브랜드 무브먼트'라는 아무것도 아니고 무엇도 될 수 있는 이름을 붙여버렸다.


스레드라는 낯선 곳에 뚝 떨어져 온라인 소통으로만 하루를 채운 날에는 친구에게 전화를 한다. 혼자 외롭다고 이쪽으로 좀 넘어와보면 어떻겠냐고 부탁하고 조르고 징징거려 봐도 대답은 한결같다.



“야, 나 인스타도 겨우 해.”



그렇다면 내가 친구들을 만나러 가야지. 강화도 가게에도, 이태원 꽃 집에도, 용인 비밀 정원에도, 제주도 서점에도, 파주 작업실에도, 광화문 브런치 가게도, 망원동 디자인 스튜디오에도 가야지.


초여름의 어느 일요일 수정 선배와 부암동 드라이브를 하고 보랏빛 야생화를 한가득 가슴에 안고 성북동에 있는 아름다운 집에 갔다. 아치울 마을에 살았을 때 자주 보던 것과 닮은, 오래되고 삐걱거리고 예쁘게 낡은 파란 대문을 열고, 빙글빙글 도는 지하 계단을 따라 지하 공간에 당도하니 그곳에는 하얗고 머리숱이 많은 마법사가 있다.



"잔잔잔 마법사님, 진짜 용하다는 소문을 듣고 왔는데,

어떻게 저 지금 잘하고 있는 걸까요?"





나는 미래가 궁금했던 걸까, 아니면 나의 친구들을 만나고 싶었던 걸까. 어쨌거나 내 친구들은 죄다 인스타에 있으니 현생의 일기를 가끔은 이곳에 옮겨보려고 한다. 혹시 뜸한 소식이 궁금했는데 오랫동안 연락을 못해서 망설이는 친구가 이걸 보고 카톡! 하고 소식을 전해준다면 그걸로 이미 충분한 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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