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와 여성
평소보다 살이 쪄서 사진을 안 찍겠다는 말을
여름에 들어서 여섯 번을 들었다.
모두 여자들이었고 주로 검은색 옷을 입었으며
그중 한 명은 20년 지기 친구다.
평소보다 살이 쪘다고 말하는 친구에게
우리가 만난 그날은 언제나 평소가 아니다.
지금보다 마른 몸을 원하는 그녀에게
그 평소는 영영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처음 만난 사람에게 평소보다 살이 쪘다고
설명을 하기도 하는데 아무 의미가 없다.
상대는 그녀의 평소 몸집을
알리가 없고 사실 알 필요도 없다.
마치 인사 같은 평소보다 살이 쪘다는 여자들의 말은
영원히 채워지지 않을 결핍 같다.
가끔은 그 말들이 너무 공허해서
나는 갑자기 슬퍼져 버린다.
평소보다 살이 찐 게 아니라
평소보다 살이 쪘다고 말하는
여자들에 대해 한참 생각했다.
그리고 나는 평소보다 살이 많이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