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ainy Sep 16. 2019

여행의 끝은 언제나 아쉬움으로 가득..

만족스러운 여행은 다음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만족스러운 여행이란 없다


방콕 여행의 시작이자 끝으로 불리는 카오산 로드. 방콕을 다녀온 사람 누구에게 물어봐도 이 곳은 꼭 가보라고 하기에 나도 방문했다. 전 세계에서 찾아온 많은 여행객이 한데모여 강렬한 에너지를 뿜어내는 좁지만 인상깊은 골목. 하지만 난 그 화려함의 끝에서 어떤 장면을 목격한다.


카오산 로드가 끝나고 대로변과 만나는 인도에서 어느 한 여행객이 캐리어를 옆에 세워두고 무언가릉 기다리며 깊은 생각에 잠겨 있었다. 사진 속 장면이 지난 뒤엔 택시를 타고 어디론가 가는 모습이 보였다. 아마도 방콕에서 좋은 시간을 보내고 카오산 로드를 끝으로 여행을 마무리짓는 여행객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그 여행객을 보며 중반에 다다른 나의 여행을 되돌아본다. 나도 몇 일 뒤면 방콕을 떠날텐데 과연 어떤 표정으로 여길 벗어날까? 여행을 이곳저곳 다니다보면, 그리고 매번 여행지와 이별을 할 때 마다 아쉬움이 짙게 베임과 동시에 궁금함이 떠오른다. 


과연 얼마나 오랜기간 머물러야 그 장소에 온전히 녹아들고
미련없이 떠날 수 있을까


한 달이면 될까 일 년은 살아야 하나? 이 정도는 사실 평범한 여행객에겐 사치일 것이고..여행 기간이라봐야 대부분 길어야 2주 혹은 1주 짧으면 하루 정도인데..이동안 그 장소에 흠뻑 젖었다가 다시 현실로 돌아오려는 시점에선 항상 남는건 아쉬움인 것 같다.


얼마나 오래 머물러야 그 아쉬움이 들지 않을까..생각해보만 한편으로는 그 아쉬움이 있기에 그 곳을 또 가고싶어하는 것 아닌가 생각해본다. 여행의 끝에서 아쉬움이 없다면 그 여행지는 만족이란 느낌아래 다시 돌아갈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곳을테니.


나 역시 공항으로 돌아가기 위해 택시를 기다리는 동안 사진 속 여행객과 같은 표정을 지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쉬움이 남는다면 그건 충분히 그 장소와 사랑에 빠졌다는 것 아닐까..


이전 19화 의미없는 사진은 없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