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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ynthia Jul 12. 2019

'퇴사말고여행', 그 시작

방랑시인이 꿈이었던 한 직장인의 무거운 밥벌이와 무작정 여행계획

어느날 문득 일하다가,  아 퇴사하고 여행가고싶다 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래서 대충 돈을 계산해봤다. 현재까지 모은돈에 퇴직금을 더하고, 갖고 있는 가전이나 가구 책 등을 처분하면 1억이 조금 넘는 돈을 끌어낼 수 있다.

그리고 갑작스럽게 써내려간 노트.

화장실 갔다오면서 쓴 퇴사 후 여행플랜. 아무리 봐도 대책이 없다ㅋ

물론 홀가분할테고 나 자신에게만 집중할 수 있겠지만, 아무런 대책 없이 1억만 달랑 들고 벌이기에는 무모한 일이며, 현재 내 삶의 모든 쾌적함과 풍요를 버려야하는 일이기에 쉽사리 실행 할 수 없다.


한때는 방랑시인의 삶을 동경했다. 떠돌이처럼 한 곳에 정착하지 않고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며 글도 쓰고 노래도 만들고, 세상을 내집삼아 누비는 거야. 마치 60~70년대 히피처럼 말이다.


다 좋다. 그런데, 차 기름값은?밥값은?차몰고 다니다가 오지산간에서 고장이라도 나면?범죄와 위험에 노출된다면??

현대 사회에서는 말도 안되는 일이다. 꿈은 꿈대로 가만두는 것이 때로는 행복할 수도 있다. 이런 상상은 그저 행복회로에 스위치를 눌러주는 트리거로만 삼는 걸로.


그리고 가만히 저 문장들을 바라보니, 어쩌면 회사를 다니면서도 틈틈이 시간을 할애하여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았다. 운동과 운전도 퇴근 후와 주말을 활용해 할 수 있고, 국내여행의 경우 주말과 징검다리 휴일 혹은 연차를 조금씩 활용하면 못할 일도 아니었다. 국외여행은 1년에 한번 하고 있으니, 이때까지의 기록들 그리고 올해부터는 기록을 좀 더 두텁고 풍성하게 쌓아둔다면 충분히 괜찮은 컨텐츠가 나올 수 있겠다.


그래서 시작하기로 했다. 퇴사 후 여행 말고, 퇴사말고여행을 떠나기로!

첫번째 코스는 7월 말 국내의 모처가 될 것이다. 열심히 플랜을 짜서 좋은 결과물이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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