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의 끼적거림
끓는점이 넘어도 한참 넘었나부다.
아침에 눈을 뜨고 싶지 않을 만큼 뭘 해도 재미가 없고, 남편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이렇게 무난하게 들리지 않는 일상이라니.
극약 처방으로 급 사용한 연차와 월요일 오후의 두물머리행.
바람 많이 부는 날의 물과 초록과 남편을 보고 있노라니,
손이 간질간질
마음이 도곤도곤
그간 꺼내지 않았던 아이패드를 저절로 찾게 된다.
한동안 그림을 그리지 못했다. 아니 안 그린 건가, 어쨌든…. 어려웠다.
문제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인가 보다.
누군가를 위해서보다, 당분간은 나 자신을 위해 그리기.
그냥, 그리고 싶을 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