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날엔 밝은 날 찍은 사진을 봐요.
롤라이35라는 작은 카메라가 있습니다. 옛날 옛날에 독일로 일하러 갔던 우리 간호사 선생님들이랑 광부 선생님들이 선물로 많이들 사가지고 오셨더랍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 이 카메라가 많았었대요. 값도 그냥저냥 하고... 그런데 이 카메라 좋은 걸 알았던 일본사람들이 일본으로 또 많이 사가지고 갔더랍니다. 수량이 줄었다지만 지금도 구하기 쉽고 좋은 카메라입니다. 목측식이라고 해서 거리를 눈으로 맞추는 거예요. 뷰파인더로 보이는 상으로 초점을 맞추는 게 아니고요. 아무튼 저는 롤라이35로 찍은 사진을 볼 때마다 감탄합니다. 제가 찍은 내용이 아니라 그냥 찍었는데 이 카메라는 늘 밝고 선명하게 보여주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