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A Fool To Want You

Billie Holiday / Lady In Satin

by 현진현


Billie Holiday

Lady In Satin


경우에 따라 ‘바보’라는 표현은 근사하다.

스스로를 바보라고 하거나,

앞에 앉거나 옆에 앉은 사람에게

‘야! 이 바보’ 했을 때 뭔가 멋지다.

천재들만 수두룩한 이 세상에서 바보는,

질서 정연한 존재다.

정년을 맞아 은퇴하기 직전의 파출소 소장처럼

몸에 밴 룰에 의해서 움직이는,

쉽게 말해서 원초적 존재라고나 할까.


많은 것이 꼬여버린 세상에서

‘당신 없이는 살 수 없다’는 이 여자의 마음은

똑바른 직선이다. 더군다나 이 직선에는

화살표가 하나만 있다.

일방적이다. 그래서 바보겠지만…


‘마음’, 특히 '사랑하는 마음은

쉽게는 제어가 되지 않는다. 그러니 모든 일이,

잘못된 숱한 일들이 사랑하지 않아서 빚어진 걸까.

꼬일 대로 꼬였으니까 사랑하기 위한 노력이라도 해보자고.

‘어이! 거기 김 차장, 사랑해요’ 이러지는 말고.

쇠고랑을 찰 수도 있으니까.


일생을 사랑했을지 모를, 그래서

늘 외로웠을 것만 같은 그녀의 마지막 앨범,

그 첫 트랙이 바로 <I'm A Fool To Want You>

- 동시대를 살았던 거의 모든 인간들에게 바치는 찬사였다.





keyword
이전 02화Good Times, Bad 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