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해보세요."
누가 자꾸만 부추기네요. 하긴 고백할 입장이 아닌데 당신의 흔적을 생각만 해도 고백을 하고 싶어 져요.
군청색 바바리코트를 입고 쉘 핑크 가득한 꽃다발을 뒤춤에 감추고 당신의 집 앞에서 기다리고 싶어 집니다.
고백을 한다고 뭐 달라질까요? 이상한 사람이 되는 건가요? 아니면 웃긴 사람! 그래도 해보세요 정도의 격려는 사양합니다.
내가 연기 9단이 아니라면 당신은 이미 고백을 받았을 겁니다. 난 이미 이상한 사람이거나 웃긴 사람!
어제저녁 10시 30분 무렵 야간 라이딩을 하는데 자전거 도로 한쪽으로 들국화가 노랗게 피어 있었어요. 그래서 잠깐, 사실 난 저 노란색을 미치도록 좋아해요 라고 말해야지... 다짐할 뻔했죠. 고백 같지도 않은 고백!
내가 왜 이상한 사람이 될까 하면요 매일 이 지루한 표정으로 고백하면서 소리 내서 말로 뱉는 건, 했던 말을 또 하고 또 하는 이상한 짓이 될 게 틀림없기 때문이랍니다.
이대로 시간이 흐르면, 꽃도 질 거고 내가 할 말도 없어지겠죠. 그저 당신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만족하지 못한다면, 심지어 당신을 가져도 뭔가 늘 허전할 겁니다. 당신은 그저 나를 바라보기만 하는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