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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 라이크

by 현진현




인간의 눈은 동물들로부터의 공격에 민감하게 진화하면서 어둠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왠지 모르게 필름사진이 좋다고 느낀다면 당신은 인간인 것이다. 디지털이 성공할지 모르지만 그 성공은 디지털이 아날로그에 맞닿게 되는 순간 가능해진다.

디지털 LED모니터에서 당신의 눈은 얼마나 만족하고 있는가? 열화 된 영상들이 그립지는 않은가?

소년 시절 봤던 빨 파 노 삼관식 프로젝트가 그리운 것은 아니다. 보면 볼수록 좋은 영화가 점점 사라지는 것은 왜일까? 새로운 세부들을 발견할 수 있는 그 장황함이 그립다.


고기맛을 내는 고기가 진짜 고기가 아니듯 사진과 디지털 사진은 구분되어야 한다. 수잔 손탁의 절친이었던 포토그래퍼는 디지털과 디지털 아닌 것은 그저 도구의 차이일 뿐이라고 했다지만 이미지 크리에이션과 사진은 분명히 다르다.


필름라이크한 것이 있고 필름이 있다.


사진은 여전히 예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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