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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몇 살이었는지, 기억하려면 할 수 있겠지만 기억하기 싫은 그 나이에 나는 서울로 올라왔다. 그리고 아주 큰 광고회사에 입사해서 일하기 시작했다. 돌이켜보면 아주 시골사람 같았을 거 같다. 그건 옷차림이나 스타일 같은 외형에서 기인하는 것이 아니었을 것이다. 역시 생각의 방식이 태도와 행동을 형성했을 것이다. 또 역시, 태도와 행동이 다시 생각에 영향을 미쳤음도 틀림없다. 아무튼 난 20대 중반에 카피라이터가 되었고, 광고회사의 모기업이 운영하는 기숙사에서 살기 시작했다. 기숙사에는 테니스장이 있었고 농구장은 없었다. 그땐 아무래도 테니스가 대중적이면서도 고급한 스포츠였다. 프로스포츠가 아닌 일반 스포츠의 영역에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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