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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서의 유일한 친구는 현태 형이었다. 형에겐 전주에 남겨두고 온 예비색시가 있었다. 지금 형수가 된 그녀가 당시엔 많이 아프다고, 형은 사투리로 말했다. 때때로 형은 판촉 하는 텔레마케터와 긴 통화를 이어가다 결국 오프에서 만나기로 했다며 황급히 기숙사를 나서곤 했다. 형은 가끔 자신이 쓴 희곡 얘기를 해주었고 그 희비극의 내러티브가 지루한 내 일상에서 문학적 영감을 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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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피, 기억과 기록> 출간작가
나는, 명민함과 서사감각을 갖춘 전기작가가 되고 싶다. 사진에세이 [완곡한 위로]와 소설집 [음악단편]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