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님은 나중에 구독자 1억명 되실 분이에요!"
인류에게는 정말로 효과적인 무기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웃음입니다.
사소한 일로 기분이 안 좋다가도 피식 한 번 웃게 되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몸과 마음이 지칠 때도 소리 내서 웃으면 금새 피곤했던 것도 잊고 마음에 여유도 생깁니다. 그럴 때는 마치 내가 행복한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도 들어요. 의학적인 측면에서 웃음은 질병을 예방하기도 하고, 치유하기도 한답니다. 사람이 크게 한번 웃으면 몸속의 근육 650개 중 231개 근육이 움직이는데요. 인체 근육의 약 3분의 1이 움직이는 웃음은 1000억 개에 달하는 뇌세포를 자극합니다. 스트레스를 진정시키고 혈압을 떨어뜨리며 혈액순환을 개선하는 효과도 있죠.
라디오를 하다가 청취자의 한 마디로 웃게 되는 순간이 있습니다. 제 라디오를 처음부터 잘 듣던 중학생 청취자가 있었어요. 공부 때문인지 한동안 라디오를 듣지 않다가 오랜만에 불쑥 나타나서는 갑자기 저를 응원해주는 거예요.
“줄리님, 있잖아요.” 청취자가 조심스레 저를 불렀습니다. 그래서 호기심을 품고 물어봤죠.
“네, 왜요? 무슨 일 있어요?”라고 하니, 그 청취자는 제게 대뜸 이렇게 말했습니다.
“줄리님은 나중에 구독자 1억명 되실 분이에요!”
100만 명도, 1000만 명도 아니고 1억 명이라뇨. 저를 응원해주시는 마음이 커서 거대한 숫자를 부르신 것 같은데, 그 말과 마음이 귀여워서 웃음이 나는 거예요. 그때 제 유튜브 구독자가 300명이 안 됐습니다. 그래서 청취자에게 이렇게 얘기했어요.
“우와, 1억 명이라뇨. 그렇게 되려면 언제 될 수 있을까요?”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1억 명이라는 숫자가 웃음이 나왔습니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 말이 있잖아요. 제 유튜브가 1억명의 구독자가 되지 않겠지만 그만큼 잘 되라는 청취자의 말에 웃음이 나고 기분도 좋아졌습니다.
라디오를 꾸준히 청취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분들의 한 마디 한 마디를 들을 때마다 마음이 건강해져요. 웃음 자체가 건강이라고 하잖아요. 실제로 사람은 웃을 때마다 폐의 구석구석까지 혈액과 산소가 공급돼 폐의 기능도 좋아지게 하고, 팔을 활짝 펴고 호탕하게 웃으면 온몸의 신진대사가 활발해져 통증을 억제해주고 염증을 낫게 해줍니다. 온몸의 긴장이 풀리면서 뇌하수체에서 엔도르핀이 분비되고 통증을 없애주는 호르몬이 왕성하게 나오기 때문이래요. 이렇게 웃음의 효과를 들으면, 자주 웃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죠? 제가 라디오를 하면서 웃게 됐던 순간들을 이야기해드릴게요.
청취자 중에 마음이 따뜻하고 순수한 학생이 있어요. 매번 “줄리언니”하면서 “줄리언니 오늘 하루는 어땠어요?”하고 묻는 게 인사인, 마음이 따뜻한 청취자였어요. 라디오에서 하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공부도 열심히 하는 이른바 ‘모범생 스타일’이에요. 어느 날은 시험을 앞두고 공부를 하는데 고민이 있다고 합니다.
“줄리님, 저 요즘 고민이 있어요.
선생님이고 부모님이고 저한테 기대를 하니까 부담이 되서 공부가 하기 싫어져요.”
주변 사람들의 기대에 공부에 부담을 느낀다는 거예요. 평소에는 알아서 잘 공부했지만 기대가 높아지니 그 기대에 충족해야 할 것 같은 부담감에 공부가 하기 싫어진 거죠. 그래서 차분하게 이렇게 얘기해줬습니다.
“부담이 되면 조금 내려놓아도 돼요. 공부를 더 할 수 있으면 청취자님에게도 좋지만, 못한다고 해도 뭐라고 하지 않을 거예요. 마음의 부담을 내려놓으세요."
제 말을 듣고 ‘그래도 힘내서 해보겠다’고 하더라고요. 며칠 뒤에 그 청취자가 와서 "줄리언니! 저 언니 덕분에 전교 8등 하게 됐어요!"라고 하는 거예요. 물론 제 말이 힘이 됐겠지만 시험을 잘 치른 건 오로지 청취자의 노력인데 겸손하게 제 덕분이라면서 말을 해주더라고요. 흐뭇한 표정으로 청취자의 메시지를 바라봤습니다. 이렇게 따뜻한 말을 해주다니, 마음이 포근해졌습니다.
그리고 뒤에 덧붙인 메시지에 저는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줄리언니, 이제 언니의 응원 없이는 잘 안 될 느낌이에요!"
라디오를 하면서 웃게 되는 일이 많습니다. 농담이나 장난을 쳐서 웃는 것도 좋은데, 순수하게 좋은 마음을 표현한 한 마디의 말이 더 웃고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또 한번은 이런 적이 있습니다.
제가 라디오에서 요상한 ‘똥꿈’을 꾼 이야기를 했어요. 꿈에서 사람 몸집보다 큰 변기가 나왔는데, 변기 구석에 5개의 황색 똥이 있는 거예요. 바나나처럼 길고 큼직한 똥이었어요. 꿈에서 저는 그 똥을 정리해야 하는 사람이었는지, 그 5개 똥을 막 닦고 있었습니다.
좀 더 닦다 보니 똥이었던 게 오이가 되었다는, 이상한 꿈이었는데요. (왜 똥이 오이가 되었을까요.) 제 꿈 이야기를 듣고 한 청취자가 댓글로 이렇게 말하는 거예요.
"똥에서 오이를 창조해내는 줄리님이야말로 진정한 차세대 리사이클링 에코 유튜버입니다"
이 댓글을 읽고 제가 한참을 웃었어요. 정말 재밌지 않나요? (큼, 저만 웃긴가요)
예전에 한 프로그램에서 유명 개그맨에게 '왜 개그맨이 되기로 결심했냐?'고 묻자, 그 개그맨은 이렇게 답했어요. "제가 어렸을 때부터 힘들게 일하면서 자랐어요. 힘들게 같이 일하던 사람들이 일 마치고는 TV 앞에 모여 개그 프로그램을 보고 있는 걸 봤어요. 그렇게 힘들어 하던 사람들이 개그 프로그램 보고 배꼽 잡고 웃는 거예요. 고된 일을 다 잊고 환하게 웃는 사람들을 보면서 저도 사람에게 웃음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그 개그맨의 말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습니다.
정말이에요, 저도 우울하고 힘들 때 웃고 나면 언제 힘들었냐는 듯 기분도 좋아지고 얼굴 표정도 밝아져요. 게다가 웃음의 가장 큰 장점은 전염된다는 거잖아요. 누군가 쓰러질 듯 웃고 있는 사람을 보면 이유 없이 같이 웃게 되지 않나요? 라디오하면서 겪은 이야기를 듣고 여러분들도 한번 피식하고 웃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의 입가에 미소만 지어져도 저는 미션 성공이에요. (누가 미션을 줬죠?)
웃음은 나눌수록 더욱 커지는 것 같습니다. 제가 혼자 웃는 것보다 두 명, 세 명이 같이 웃으면 웃음이 더욱 커지잖아요. 행복이 나눌수록 커지는만큼 웃음도 마찬가지에요.
앞으로 제 라디오를 통해 함께 웃는 일만 가득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