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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을 그만두고 싶을 때 이렇게 하자

오래 즐겁게 다니고 싶은 자의 이야기

by 잠바

언제나 시작인 듯하고, 달리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가도 저만치 피니시 라인이 보인다. 저도 모르게 어느덧 끝이 보이는 순간이 있다. 마라톤은 피니시라인이 보이면 힘이 더 난다. 직장생활도 마라톤 같이 길게만 느껴지다가도 갑작스레 이제 나도 곧?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경기가 어려워 많은 회사들이 다양한 퇴직 보상 체계를 보이고 있다. 큰돈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퇴직을 권고한다. 그러면 몇 세 이상이라는 조건이 많이 걸린다. 나이가 제한이 없을 때도 있다. 많은 사람들은 직장생활을 하고 싶지 않아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끝낼 수 없는 상황이 많다. 아파트 대출 원리금과 자녀 교육비, 생활비 등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나 또한 가정이 생기고 가정이 확장되어 가는 시기가 되며 직장생활을 이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직장 때려치우고 싶다>를 생각하다가도 원리금을 생각하고, 생활비, 카드비를 생각하면 침을 꿀꺽 삼킬 수밖에 없다. 그러면서 다녀야 하는 회사가 떠나야 하는 때가 슬슬 보이기 시작한다. 불안감이 엄습한다. 회사를 떠났을 때 나는 무엇인가. 회사와 나를 너무 동일시하며 살아왔던 것은 아닌가. 이런 생각들이 머릿속을 스친다.


많은 사람들이 파이어를 외치고 직장생활을 때려치우길 원하지만, 생계와 더불어 직장생활은 또 하나의 내 생활이다 보니 애정도 있다. <보람과 사람>이 참 좋은 내적 동기가 된다. 그 생활이 이제 끝이 보이니 두렵고 불안하다.


나는 직장생활을 오래오래 하고 싶다. 승진을 하던 하지 않던 오래 일을 하고 싶다. 쉽지 않을 것이다. 힘든 일이 있어도 회사생활을 즐겁게 여겨보자. 나쁜 직장 동료가 있어도 지나갈 것이라 생각해 보자. 피니시 라인이 슬쩍 보이는 때가 되니 간절해진다. 언제가 끝날까라고 생각할 때는 소중한지 몰랐다. 이제 조금 안다. 아 얼마 안 남은 직장생활이라면 더 소중히 보람과 사람을 찾아봐야겠다. 직장생활 그만두고 싶다면 우스갯소리로 이렇게 외쳐보자. <직장상활 군만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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