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에 몰린 당신에게
코너에 몰릴 때가 온다. 그럴 때 어떻게 어떻게 살아 빠져나갈 것인가. 선택은 두 가지다. 피해서 돌아 나가거나, 맞으면서 앞으로 나가는 것이다. 그 두 방법 모두 필요한 건 깡이다. 이대로 무너지지 않겠다는 의지 말이다. 마흔이 되어 회사 생활을 하면서 코너에 몰린 기분이 든다. 아 이대로 도태되어 나이 들어 그대로 주저앉을 것인가? 한방으로 한 번 더 나아갈 것인가?
한방으로 나아간다. 한방에는 두 가지 재료가 필요하다. <성실>과 <관성을 이겨낼 반항력>
마흔이 되는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관성이 생긴다. 해오던 일, 하던 방식. 어느덧 그것이 작용하지 않는 때가 온다. 그것이 내가 마흔이 될 때 맞이하게 되는 것들이다. 그 <관성을 이겨낼 반항력>을 갖게 되는 원동력은 질문이다. <지금 이대로 괜찮은가?>
거기에 <성실>을 더하면 뭐라도 하게 된다. 공부를 하고, 후배들로부터 배우고, 새로운 것을 시도한다. 시작하면 뭐라도 되니까.
요즘 야구가 가을야구 진출을 두고 옥신각신이다. 기아 팬으로 참 힘들고도 간절하다. 엘롯기라고 하던 LG가 부럽다. 최근 부진하지만 얼마 전 경기에서 9회 말 2 아웃에 역전을 했다. 이렇게 짜릿한 느낌이 얼마만일까. 패색이 짙었다. 김선빈 선수의 역전 안타. 이것이 한방이었다. 그대로 주저앉지 않는 한방.
나의 주저앉지 않을 한방을 위한 발버둥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야구처럼 9회 말 2 아웃에 몰려 있지만 이대로 주저앉지 않을 무언가를 나는 기다리고 있다. 그런 나를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