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에 대한 수용성이 높은 당신에게
직장은 감정의 장이다. 이성의 장이 아니다. 이성이 활개를 쳐야 할 곳이지만, 사람이 모인 곳은 역시나 감정이 앞선다. 우리는 감정을 이겨내지 못한다. 오히려 감정에 지배당한다. 때로는 감정에 판단이 흐려진다. 어떤 선배는 나에게 직장생활에서 상처받지 않는 방법을 이렇게 말했다.
"감정을 집에 두고 오세요"
참 어려운 방법이다. 감정을 고이 접어 책상 서랍에 두고 오기는 불가능하다. 그렇기에 감정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는 직장에서 큰 숙제이자, 숙명이다. 당신도 나와 같다면, 감정이 휘몰아쳐 고생한 적이 있을 것이다. 좋은 감정은 문제가 아니다. 나쁜 감정, 남에게서 전달되는 부정적인 것이 나에게 분노나 슬픔을 일으킨다. 이런 나쁜 감정을 나름대로 대하는 법을 생각했다.
누군가 나에게 선물을 건네었을 때, 나는 받지 않고 돌려보내는 경우도 있다. 직장에서는 함부로 받지 말아야 관계도 있기 때문이다. 정중히 거절하며 돌려주고, 마음만 받겠다고 한다. 내가 선택해서 돌려주고 선택해서 받는다. 그렇게 그 선물은 다시 그 사람의 것이 된다. <거절>은 그런 거다. 다시 그 사람 것이 되게 하는 것.
부정적인 감정을 일으키는 것들도 마찬가지 아닐까?
주변에서 나에게 나쁜 말을 하거나 화를 내거나, 상처 주는 언행을 했을 때 즉각적으로 기분 나쁘거나 감정 상할 필요가 없다. 한 번만 더 생각해서, <아 내가 안 받으면 이건 오히려 그 사람의 것>으로 생각해 본다. 타인이 나에게 나쁜 말을 했다면 그 말을 똑같이 해서 돌려주기보다 그저 안 받으면 된다. 나쁜 말은 도로 그사람의 것이 된다. 그렇게 나의 감정은 즉각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거절이라는 안전장치로 인해 나를 지켜준다.
외부로부터 우리는 수용을 참 잘한다. 하지만 수용만이 답이 아니고 거절도 답이다. 수용성이 높은 사람은 상처받기 쉽다. 우리는 거절해야 한다. 우리는 돌려줘야 한다. 그렇게 자신을 온전히 지켜야 한다. 나의 감정이 동요되지 않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