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점심은 무엇을 먹을까? 시대의 난제다. 직장인들 모두의 난제다. 돈가스와 제육볶음이 인기가 많다. 직장인 아저씨들의 음식으로 대표되는 두 음식이다. 나 또한 어떤 음식을 제일 많이 먹었냐고 하면 돈가스와 짬뽕이라고 대답한다. 역시나 나이가 들수록 튀김이 소화가 잘 안 된다. 나이가 든다는 것을 돈가스 소화력에서 느낀다니 누군가는 코웃음 칠 일이다.
내가 먹는 음식에 대한 아는 것을 좋아한다. 유래도 찾아보고 역사적 과정도 찾아본다.
돈가스에 대한 역사적 사실도 살짝 들여다본 적이 있다.
돈카츠(とんかつ) = '돈(豚)' + '카츠(カツ)'
(이건 누구나 아는 이야기)\
'카츠'는 커틀릿을 의미하는 '카츠레츠(カツレツ)'의 줄임말이다. 서구의 커틀릿(cookout)에서 유래된 요리법으로, 고기를 두드려 얇게 만든 뒤 빵가루를 입혀 튀기는 방식이며, 이 용어는 메이지 시대(1868-1912)에 일본으로 도입된 많은 서양 요리 중 하나다.
유럽, 특히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 유래된 카츨레츠(빵가루로 튀긴 고기 요리)가 일본으로 전해지면서, 이 요리는 지금의 돈카츠라는 형태로 변형되었다. 초기의 돈카츠는 일본의 요리 기술과 재료를 사용하여 독창적으로 변형되었고, 이는 일본인의 입맛에 맞게 변형되었다. 메이지유신 이후, 일본인들의 체구를 서양인들과 유사하게 키우기 위해서는 육류 소비를 늘려야 한다고 생각했고, 불교 국가로 채식 위주였던 일본이 변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하여 19세기말부터 20세기 초에 걸쳐 일본 전역에 퍼지면서 인기 있는 요리가 되었고, 다양한 형태로 변형되어 일본 전통 요리로 자리 잡았다.
직장생활동안 몇 번의 돈가스를 먹었을까. 일본인들은 체구를 키우기 위해 먹었다지만, 나는 뱃살만 나오고 체구는 그대로다. 그날그날 오전에 스트레스가 쌓일 때면 돈가스를 먹었던 것 같다. 만만하고 또 뭐 먹지 고민하며 의견이 좁혀지지 않을 때는 여지없이 돈가스였다.
연차가 쌓이고 후배들이 많아지면서 내가 먹고 싶은 것보다 후배들에게 먹고 싶은 걸 물어본다. 사실 뭐가 맞는지 모른다. 물어보면 부담일까? 내가 정하면 독단일까? 하지만 나는 물어보는 쪽이다. 요즘은 확실히 평양냉면이나 베트남 쌀국수, 태국음식, 찜닭이 많이 나온다. 돈가스가 어느덧 점심의 우선순위에서 낮아진 듯하다. <라테>는 돈가스, 제육볶음, 부대찌개면 3개 중에 하나는 꼭 선택이었는데 말이다.
점심 메뉴 선택지에서 시간의 흐름을 느끼며 오늘 점심은 뭐 먹을지 고민하러 가본다.
<출근하여 조용한 오전 사무실에서 끄적인 돈가스에 대한 단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