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은 하나가 아니니까
나는 한국식 교육을 받으며 많은 의문을 갖고 있었지만 그에 순응하며 성장했다. 왜냐하면 사람들에겐 ‘내가 그 일을 해봐서 아는데’ 말이 설득력이 있으니, 해보고 아니라고 말할 수 있을 테니까.
대학 입학 이후로 배우기 시작한 모든 것들은 내가 학창 시절에 그토록 꿈꾸던 배우고 경험하고 싶었던 것들이었다. 학교 수업부터 동아리 활동, 대외 활동, 아르바이트, 인턴, 여행, 교환학생 그 모든 것들이 말이다.
대학에 다니며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다른 경험이 우선시되어 열심히 해보지 못한 것이 바로 연애였다. 어렵사리 20대 후반에 늦깎이로 연애를 하려니 어려운 점이 한 둘이 아니었지만, 인간관계의 최고봉이라는 말처럼 고생하는 만큼 기쁨이 있고 많은 배움이 있었다.
해외에서 외국인 노동자로 살며 처음으로 자취를 하게 되었을 때는 나만의 공간이 생겼다는 독립의 기쁨과 모든 집안일을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도 갖게 되었다. 외국인 노동자의 설움을 알게 된 것은 덤.
일련의 경험들로 늘 준비하는 데만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한국식 배움과 교육 방법에 왜 자신이 의문을 가졌었는지에 대한 해답도 풀리게 되었다.
실생활의 예가 있거나 내가 직접 뭔가를 해봐야 훨씬 더 쉽게 이해가 되었기에 주입식 교육이 잘 맞지 않았다. ‘그냥 그렇다고 하면 그런 거지’라는 생각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때문에 일단 해보면서 고치고 맞춰나가는 방식이 나에게 잘 맞았다.
하루에 모든 것이 결정되고 답은 하나로 귀결된 입시 공부만이 답인 것처럼 말하는 주입식 교육이 내 마음에 들었을 리가 없다. 다채로움을 인정하지 않는 생각이기에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이다. 정해진 한 가지 길을 향해, 그것만이 답이라고 말하고 있었으니.
실패해도 괜찮다고 말하는 건 무책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나는 실패 경험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나이 먹어서 망하는 것보다야 어렸을 때 수습이 가능할 때 실패를 해보는 것이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든다. 성공 경험만 갖고 있으면 이 행복이 끝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거나 그릇된 오만함의 자세가 생길 수도 있으니.
중요한 건 균형이지 완벽함이 아니다. 인생은 나에게 맞는 것을 찾아가는 여정이지 정해진 답에 나를 맞추는 여정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