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루지 않아야 밀리지 않는다

5초의 법칙을 기억하며

by 새별

(○○○○○) 미루지 않아야 (○○○○) 밀리지 않는다


괄호 안에 들어가야 할 말은 무엇일까?


1인 기업, 프리랜서로 잘 살아가려면 스케줄 관리가 제일 어려운 과제다. 프리랜서는 감시자가 없으니 스스로가 스스로의 감시자가 되어야 한다. 숱하게 계획을 짜고 또 계획을 지키지 못해서 혹은 상황이 바뀌어서 계획을 다시 짜고의 반복이지만, 그 반복을 자책이나 지루함으로 치환하지만 않아도 절반은 성공이라 생각한다.


계획을 세우다 보면 집안일이나 맛있는 음식 챙겨 먹기, 운동, 자기 계발 등을 다소 포기하고 일만 하면 성과가 좋을 것도 같은데 나는 꼭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단순히 몸을 움직이는 일들이 머리도 움직이게 해 준다. 요리도 스트레스 해소와 기분 전환에 꽤 도움이 된다. 요리할 때는 불을 사용하고 재료 손질도 해야 하고 순서가 중요하기 때문에 하루 종일 붙잡고 있던 스마트폰을 잠시 내려놓고 요리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 크나 큰 장점이다. 또, 일을 하다가 아이디어가 떨어질 땐 잠시 설거지를 하거나 분리수거, 머리카락 청소를 하고, 장을 보러 다녀오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아무리 좋은 계획을 세워도 내가 오늘 몸이 좀 안 좋을 수도 있고, 심리적으로 힘든 상태에 놓여있을 수도 있다. 또 예기치 못한 안건이 발생하기도 한다. 반대로 철저한 계획을 세웠는데 날이 좋아 무작정 밖에 나갔다가 더 좋은 아이디어를 발견하기도 한다. 일의 우선순위를 두고 마감일을 지키면서 진행시키되, 나의 컨디션을 잘 파악하고 오늘 하루를 움직인다면 계획을 지키는 일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참 자기 계발서를 좋아한다. 나도 한국인이니 자기 계발서 좋아하고 강연도 많이 찾아서 본다. 친구로부터 5초의 법칙이라는 책을 소개받았다. 내용인즉슨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5부터 1까지 거꾸로 세고 몸을 움직이면 된다'는 것. 사람들이 아주 좋아하는 나이키의 'Just Do It'이 그러하고, 스티브 잡스의 'Stay Foolish, Stay Hungry' 도 결국 말하고 싶은 것은 그냥 끊임없이 지속적으로 하는 행동의 중요성이다. 같은 이야기의 반복이라 의미가 없는 것 같아 보여도 '반복'을 통해 '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 중요하기에 뻔하다고 해도 자기계발 도서라도 꾸준히 보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많은 성취를 해내고 더 높은 만족감을 느끼고 있을지도 모른다.


사실, 하기 싫을 때 이런저런 핑곗거리 찾는 것은 참 쉽다. 나는 지금 하는 일을 하기 싫을 때 다른 해야 할 일이나 하고 싶은 일을 먼저 함으로써 미룸을 방지한다. 어차피 어떤 일이든 중요도가 낮아도 하기는 해야 하는 일이다. 예를 들면 쓰레기 버리러 다녀오기, 중고로 책 팔기 같은 일들.


그리고 하기 싫은 일은 정말 단순히 '하기가 싫어서' 일까 아니면 어려워서 일까? 단순히 '좋다', '싫다'로 구분을 하다 보니 진짜 내 마음을 알아차리기 어려울 때도 많다. 하기 싫다기보다 '너무 어려워서 엄두가 나질 않는다', '실패할까 봐 두렵다', '열심히 했지만 성과가 없으면 어떻게 하나 고민이다', '처음 해보는 일이라 낯설다' 등이 진짜 하기 싫은 이유일지도 모른다.


하기 싫은 일에 대한 나의 진짜 마음을 파악하고 해야 할 일을 작은 단위로 쪼개다 보면 일이 쉬워진다. 어떤 일을 하기 싫은 이유에 '내 컨디션이 나쁠 때'라는 것도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참는 것에 익숙하다 보니 내 마음 상태가 어떤지, 몸 상태가 어떤지도 모르고 '무작정 열심히 해야 돼! '라며 무리한 상태로 사는 사람이 꽤 많다. 이건 일본에서 3년 동안 살다 온 사람으로서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저는 게을러요'라고 말해도, 당신이 한국인이라면 아마도 다른 나라 사람들보다 성실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 우리는 모두 지나친 경쟁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살아남은 사람들이다. 정글을 자주 경험했고, 지금도 그 정글 속에서 살고 있으므로.


마음 알기를 미루지 않아야, 세상에게 밀리지 않는다.


처음에 미루지 않아야 밀리지 않는다를 혹시 이렇게 읽었는가?

(해야 할 일을) 미루지 않아야 (타인에게) 밀리지 않는다.


어차피 나는 항상 누군가에게는 지고 있고, 누군가에게는 이기고 있다. 내가 정말 지지 말아야 할 것은 내 삶의 위기와 시련이지, 타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마음 가짐을 이렇게만 바꾸어도 내가 수행할 수 있는 일들이 늘어나고 집에서 잠시 마시는 차 한잔과 음악에 행복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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