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이지만 사실이 아닌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게 관심이 없다. 내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어떤 생각으로 어떻게 사는지 그렇게 궁금해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대부분은 자기 자신에 관심이 있으니까.
나는 다른 사람이 어떤 감정을 느끼고 어떤 생각으로 사는 가에 대해서 꽤 관심이 있는 편이다. 사람을 좋아하고, 사람에게 어떤 걸 줌으로써 기쁨을 느끼는 스타일이다. 나 같은 성격의 사람은 '교육'과 관련된 일을 하면 가장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다른 일을 하고 있다. 회사라면 인사부에서 일하면 적합한 성격인데 다른 일을 해서 괴리감이 든다. 늘 나를 연기하는 기분이 들어 괴로울 때가 있다.
사람들이 나에게 관심이 없는 것은 본질적으로 타인에 무관심해서 그런 것이 아니다. 모든 사람에게 관심을 쏟을 수 없기 때문이다. 본인이 관심을 쏟고 애정을 줄 대상을 제한할 수밖에 없다.
예전에는 잘 모르는 사람, 가까이 사는 이웃, 그리고 회사 사람들끼리도 응원하며 지지해줄 만한 시간적 여유가 조금은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IT 시대가 도래하고 기계가 사람의 일자리를 대체하면서 집단주의에서 개인주의로 변화하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가까운 사람과 소통하며 개인적인 스트레스를 해소한다기보다는 자아와 대화하는 시간을 갖거나 직접 만나본 적도 없는 누군가의 글이나 음악이나 그림, 영화 같은 누군가의 작품, 즉 예술을 감상함으로 외로움을 달래는 것으로 변화했다는 생각이 든다. 예술은 엄청난 힘을 가진 것이라 생각하지만 나는 여전히 가까운 사람이 주는 에너지는 대체할 수 없는 힘을 가졌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얼른 이 코로나처럼 단절의 비극이 얼른 끝났으면 좋겠다. 모두가 힘들어하는 상황이 괴롭고 기쁘지가 않다.
매일 같이 하루라도 빨리 비극이 끝났으면 좋겠다는 말만 반복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인간의 본능은 교류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어쩔 수 없다. 해결이 될 때까지 아마 계속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포옹을 하면 얼마나 건강에 좋은데. 글자로라도 사람들에게 포옹을 보내고 싶은 그런 날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