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지 않았다

by 유나

Sky blue

60x60cm

Acrylic and gold leaf on canvas


어디 즈음이라고 말하지 않았다

일렁이는 물의 표면이

끝없이 사그라드는 구름의 모습을 닮아

애써 닿을 수가 없는 것이라 생각했기에.


하지만 나는 손 안에서 찰방거리는

구름의 입자를 눈동자에 담아내어

도저히 지울 수 없게 만들었다

입자는 가늘고 고와

가라앉듯 모두 흡수되었고

곧 뇌수로 번지듯 흘러들어 가

눅눅한 하늘색의 잔상을 남겨두었다


피부결을 따라 은은히 우러나오는

미지근한 하늘의 색은

공기 중으로 흘러들어 가

저만의 이유가 되어

나를 감싸고돌았고

그런 내게선 나른하고 달큰한 냄새가 풍겼다


그저 존재하는 것은

가장 아름다운 일이라

도저히 망설여지는 법이 없어

어디 즈음이라고 말하지 않았던 것도 같다

그때는 제법 울적했으면서도 말이다

시간을 달래 가며 하늘을 한소끔 칠 해내고 나니

더 이상 서운 하지가 않다

더 없는 이곳이였음을

이제야 내게 말해본다




수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