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련

by 유나


Golden

Acrylic, gold leaf and glitter on canvas

91x91cm



그대로 머무른다는 것은

수 만 번 뒤척이던 숱한 밤들을

뒤춤에 업고서 기다린 다는 것이다

말하지 못했던 이른 순간들은

곁에 남아 서서히 말라가고

손 뻗지 못해 미뤄놨던 아쉬움

이젠 미련이 되어 기나긴 한숨만을 머금는다

다만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하는 것은

걸음을 떼면 지나쳐 버릴지도 모르는

금빛 바람들이

너무나도 밝게 빛나고 있어서.

단지 그렇기 때문에

없을지도 모르는 언젠가

내내 세알리는 거다

때로는 잔류하는 허상들이

이리도 차올라

무른 마음을 딱딱하게 응고시킨다

그럼 나는 도저히 돌아서지 못하는 거다

어느 연민의 밤,

다시금 늘어지는 금빛의 잔상이 떠오를 때면

그저 나는 여전하다고 말하고 싶다

여전히 자리에 서서 하염없다고 말이다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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