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단물

by 유나

Baby pink

43x56cm

Acrylic and glitter on canvas



그렇게 담긴 것들이

하늘을 가득 메우고 있다

언젠가를 껴앉아

다독이는 손을 하고서

눈앞의 날들이 부서져 가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 응당 이루어져야 하는 일일까.


결국 부스러기를 털어내고

하나하나 내 손으로 담아내는 것은

후회로 남은 어제의 그림자와

찝찝하게 남은 오늘의 빈 공간에 대한

반사적인 행위라 할 수 있겠다


어쩜 눈을 돌려버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바라보아야만 하는 것들은

재빨리 동공에 주렁주렁 맺혀 무겁게 스며든다

대충 덩어리 진 모든 것을 이고서

걸음이 이리도 부산스러운 것은

스스로 한적 없는, 머무르겠다는 약조가

태초에 있었기 때문에.

그래서 어딘가의 끝자락에 서서

뻑뻑한 하루를 잘근잘근 씹어대며

단물을 울컥 뱉어낸다






수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