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꽃

by 유나

숨 꽃

40x40cm

Acrylic



바람이 이고 가는

한아름의 꽃이 되어

어디에든 뿌리내릴 수 있다면

우리는 얼마나 짙어질 수 있을까

활짝 피어 속살부터 물든 보랏빛의 꽃잎이

구부러진 줄기로

하염없이 흔들리고 있다면

그건 이미 마주했던 운명을

다시금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일까

의도치 않게 오래 머무른 것은

곧지 않음으로써

꺾이지 않았기 때문이고

가장 불완전한 것은

가장 고유한 것이라

결코 그 색이 바래지지 않는다

그러니 우린 이대로

온전하다 할 수 있지 않을까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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