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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키비키

어떤 동기에서 이런 단어를 선택했을까

by 김세중

한 신문의 60대 칼럼니스트가 정치 칼럼을 썼다. 현 시국과 관련한 묵직한 주제의 칼럼이었다. 그런데 필자의 눈에 띈 생소한 단어가 있었다. 럭키비키라는 말이었다. "럭키비키 그 대통령이 파면된대도 나라를 '일극체제' '전체주의'로 만들 유력 대선주자 때문에 공포스러울 줄은 진정 난 몰랐다."라는 문맥에서 럭키비키는 부사일 수밖에 없겠다. 명사가 아니고 말이다. 이 부사의 의미는 뭘까. 가장 가까운 다른 쉬운 말로 뭐가 있을까.


그래서 이 말에 대해 파헤쳐 보았다. 신문에 나온 건 2024년부터였다. 장원영이라는 아이돌 가수의 별명이 Vicky비키였다. 그녀는 TV 예능에서 발랄한 모습을 보여주었단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낙천적으로 생각하는 귀엽고 발랄한 그녀를 두고 원영적 사고라는 말까지 나오기에 이르렀다고 한다. 그리고 럭키비키라는 말도 나오게 되었고... 럭키비키는 '운 좋은 비키', '운 좋은 장원영'이란 뜻쯤 될 것 같다.


그런데 럭키비키는 '운이 좋다'라는 형용사적 의미를 거쳐 시나브로 부사로까지 쓰이기에 이르렀다. 그렇다면 럭키비키는 '운 좋게도'쯤이 되는 건가. 그러나 이는 필자의 추측에 지나지 않는다. 아직도 필자는 부사로서 럭키비키가 어떻게 쓰이는 말인지 확실한 감을 잡지 못하였다. 그래서 칼럼니스트의 "럭키비키 그 대통령이 파면된대도 나라를 '일극체제' '전체주의'로 만들 유력 대선주자 때문에 공포스러울 줄은 진정 난 몰랐다."에서 럭키비키가 무슨 뜻인지 말할 자신이 없다. 사실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다. 말하고 있는 내용은 무겁기 그지없는데 사용된 말은 TV예능에서나 나올 최신 유행어라 문맥에 잘 맞지 않아 보인다는 것이다. 칼럼니스트의 이런 단어 선택이 어떤 동기에서 이루어졌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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