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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트니스 큐레이터 Jan 28. 2018

‘몸맹’에서 벗어나기

자신의 몸에 관심과 적절한 운동량 찾기

문맹인은 글을 읽고 쓸 줄 모르는 사람을 일컫는다.

요즘 새로 만들어진 단어가 있다. 식맹이다. 음식에 대한 상식이 전혀 없는 것을 뜻한다.

예전 386세대인 ‘베이비붐 세대’들에겐 음식은 단지 배를 채우기 위한 수단에 지나지 않았다. 우리나라에서만 있는 인사가 ‘식사하셨습니까?’라는 말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하지만 1인당 국민소득(GDP) 3만 달러를 눈앞에 둔 현시점에는 음식에 대한 가치관이 많이 달라졌다. 미식가들이 많아졌다. 내 주변만 보더라도 식당에 가면 셀카로 먹음직스러운 음식을 찍어서 SNS에 올려 먹거리에 대해 공유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그만큼 음식을 먹더라도 이왕이면 몸에 좋고, 맛있고, 눈여겨볼 값어치가 있는 것을 선호한다.


식맹과 함께 만들어진 단어가 ‘몸맹’이다. ‘몸맹’은 자신의 몸을 전혀 모르거나, 관심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평소에 건강에 대해선 자신 있다고 맹신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사람은 몸을 함부로 쓴다. 운동 또한 체계성 없이 무작정 한다. 그렇게 되면 시간이 지나고 나이가 들면 한둘씩 아픈 곳이 빼꼼히 고개를 들고 나온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조금만 신경 쓰면 얼마든지 개선할 수 있다. 자신의 몸에 관해서 관심을 두고 어떤 운동이 좋은지 파악하는 노력만 있으면 된다. 즉 몸에 좋은 음식이라든지, 근육에 대한 지식 등을 섭렵하고 운동 또한 트레이너의 도움을 받아 체계적으로 배우는 것이 필요하다.


센터에서 운동하는 회원을 관찰하다 보면, 정말 트레이너와 버금갈 정도로 운동 동작뿐 아니라 몸의 움직임이 균형 있게 나오는 경우를 볼 수 있다. 그 회원을 보고 있으면 왠지 눈이 정화(?)되는 느낌을 받는다. 또한, 나도 당장 운동하고 싶다는 동기부여까지 들게 된다.

그런데 건강을 맹신하는 것과 반대로 몸이 약하여 매사에 운동을 피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 사람은 자의든 타의든 센터에 오면, 하는 것이 러닝머신 위에서 천천히 걷거나 허리 돌리기 기구만 사용하고 퇴장한다. 몸이 약하다는 이유로 그 어떤 노력도 하지 않는다. 이러한 사람에게 트레이너는 필요하다. 자신의 몸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트레이너의 지도에 따라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 그러면 자신에게 적합한 운동이 무엇인지 알게 되어 운동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게 된다. 그렇게 꾸준하게 실행하면 몸이 좋아지는 것을 느낄 것이고 나중에는 몸맹에서 탈출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몸맹을 극복하는 시작점은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찾는 것이다. 그리고 몸에 대한 정보나 운동에 대한 지식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닳아 없어질지언정, 녹슬지 않겠다’라는 말이 있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삶의 목표를 위해 정진하겠다는 마음의 경영을 위한 글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몸에 적용하면 큰일 난다. 이 또한 몸맹의 잘못된 생각이다. 몸은 너무 많이 쓰면 퇴행성 통증으로 고생하고, 너무 안 쓰면 고착(굳음증)되어 기능 장애로 인한 통증을 호소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몸에 대해서 정확히 알아야 한다. 마음 경영도 좋지만, 몸 경영도 해야 한다. ‘정신일도 하사 불성’도 독감에 걸린 몸뚱이로는 어불성설이다. 또한, ‘호랑이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바짝 차리면 살아날 수 있다’고 하지만, 몸이 묶여 있으면 호랑이 밥이 될 수밖에 없다. 몸이 먼저다. 몸이 전부다.  

자신의 몸에 관심을 가져 ‘몸맹인’에서 벗어나자.


그럼 ‘'몸맹’에서 벗어나기 위한 운동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자.

무엇보다도 ‘몸맹’에서 탈피하려면 자신에게 맞는 적절한 운동량이 중요하다.


바쁜 현대인들은 귀중한 시간을 허투루 보내기를 싫어한다. 최근 뉴스에서 젊은 사람일수록 골프를 잘 안 치려고 한다는 기사를 접했는데, 이는 하루 반나절을 투자해야 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듯하다.

사실 운동을 하러 센터에 오는 것은 큰 각오가 있어야 한다. 해야 할 일이 많은 직장인은 따로 시간 내서 운동한다는 것이 여간 성가신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체력도 능력이 된 시대에서, 운동은 선택 사항이 아닌 필수 사항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전략적으로 건강과 체력을 향상할 수 있을까?

개인의 체력에 따라 센터에 머무는 시간이 다 다를 것이다. 그러나 너무 오랜 시간 운동을 하는 것은 신체에 무리가 되어 근육, 인대, 힘줄의 무리를 주어 다칠 위험이 높고 피로하게 되어, 면역력이 감소하게 된다.

특히 운동선수들처럼 하루 8시간 이상씩 운동을 하게 되면 관절과 인대 그리고 힘줄의 과부하로 상처를 입게 된다.

운동선수들의 평균 수명이 짧다는 연구결과가 있는데, 그 이유가 활성산소 때문이다. 과도한 운동량은 근육, 힘줄, 인대, 연골, 뼈 그리고 내장기 등에서 노화가 촉진될 수 있다.


『미국스포츠의학회(ACSM)에서 권장하고 있는 운동의 정도는 신체활동을 최소한 1000kcal 정도 수행하는 것이다. 이는 신체 건강한 성인의 경우가 그렇다.
더 자세히 알아보면, 중등도 강도(심박수 120 beat~160 beat)를 주당 5일 이상, 하루에 최소 30분씩 총 150분 정도 하거나, 고강도 운동(심박수 160 beat~180 beat)을 주당 3일 이상 하루에 최소 20분~25분씩 총 75분 정도 하며, 중강도와 고강도 복합 운동을 할 경우 주당 5일 동안 하루에 50분~60분씩 총 250분~300분 정도 운동하는 것이다. 단 한 번에 주욱 하지 못할 경우에는 최소 10분씩 나누어서 2회~3회 운동하면서 조금씩 늘리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운동이 내 몸을 망친다. 담소, 나영무, 2011년』


더 간단하게 정리하겠다.

시간이 없는 사람은 고강도 운동 즉 무산소 운동(중량 운동)을 일주일에 세 번 25분 정도만 집중해서 하고, 시간적 여유가 있는 사람은 중등도 운동인 유산소 운동을 주당 5일 50분, 고강도 운동인 웨이트 트레이닝을 주당 세 번 시간은 30분 정도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덧붙여, 체중 조절을 위한 다이어터들은 위와 같은 운동량에 식이요법을 철저히 지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개인의 체력 여하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는 있지만, 하루에 총 2시간을 넘지 않는 것이 몸에 무리가 없다.

운동은 ‘지나침은 부족함과 마찬가지’라는 과유불급(過猶不及)의 교훈을 명심해야 한다.

또한, 오늘 컨디션이 좋다고 무리하게 운동하거나, 바쁘다는 핑계로 운동 루틴을 건너뛴다거나 하면 원하는 운동 효과를 볼 수 없다.

가랑비에 옷 젖듯이, 매일 조금씩 무리하지 않게 하는 것이 100세 시대를 준비하는 신인류에 알맞은 운동 방법이며, 몸맹에서 벗어나는 길이다.




*참고문헌 : 운동이 내 몸을 망친다. 담소, 나영무,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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