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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상정 Feb 14. 2017

발렌타인데이를 보는 조금 다른 여자의 시선

가나초콜릿 대신 롯데제과를 사볼까?

 

"사랑을 전하세요. 허쉬"

"키세스 키스미"

2017년 2월 14일 발렌타인데이다. 

이른바 '00 데이'들이 마케팅 공략 포인트로 자리 잡은 지 수년이 지났다. 

요즘은 거의 2주? 혹은 한 달 전부터 관련 마케팅들을 볼 수 있다.

전혀 혹하지 않는다. 집에서 수제 초콜릿을 만들지도 않는다. 

다만 이런 날은 직업병처럼 제과 관련 기업들의 주가를 체크한다. 

국내 초콜릿 시장점유율 순으로... 롯데제과/오리온/해태제과

2017년 2월 14일 오후 1시 12분 현재 

롯데제과  +0.23% 

오리온    -0.61% 

해태제과식품 -0.51% 

땡!! 이건 투자 아이디어로 땡이다!!

이렇게 주식하면 쫄딱 망한다는 말이다.

남자 친구에게 초콜릿 한 다발 대신 롯데제과 한 주를 사줄까? 생각했다면 땡이다.

한때는 그랬다. 

허니버터칩 열풍에 크라운제과(당시엔 판매사인 해태제과가 상장이 안돼 있어서 해태제과 지분을 들고 있는 크라운제과가 수혜주였다)가 급등을 넘어 폭등했을 때가 있었다. 

허니버터칩 한 봉지 사러 동네를 들쑤실 때 크라운제과 한 개만 샀었어도...

'자몽에 이슬'. 요즘은 술집에서 보기 힘든 이 술이 한때는 대단했다. 

판매하는 업체뿐 아니라 소주에 들어가는 알코올 만드는 업체. 일명 주정회사들이 줄줄이 급등했다. 보해양조/롯데칠성/ 창해에탄올/MH에탄올/한국알콜/풍국주정 / 진로발효/ 무학 이렇게나 많은 종목을 움직였다. 

이밖에 나가사끼 짬뽕 vs. 꼬꼬면/ 

진짬뽕 vs. 맛짬뽕 /  등등

11월 11일 빼빼로 데이엔 롯데제과를~

날씨가 추워지면 호빵주(삼립식품)를 여름이면 아이스크림(빙그레)을.

마치 공식처럼 연상되는 상관관계. 

당시 현상만 봤던 개인투자자들은 올해도 이런 수법(?)을 재탕하고 싶을 것이다. 

수익을 봤으면 더더욱 그럴 것이다. 그러나 워워

결론은 다 2015년 얘기다. 유행, 트렌드, 붐이다. 

당시 코스닥 550에서 780까지 50%가 올랐다. 

단순히 보면 1000원짜리가 1500원이 됐다는 말이다. 이때는 삼성전자, 현대차 다 비실거릴때다. 

투자자들은 돈을 넣을 곳, 즉 투자 대안이 필요했고 

그때 오랜 부진을 보이던 내수 소비 등등이 레이더에 포착된 것이다. 

그렇게 돈이 붙고 또 붙고 허니버터칩이든 진짬뽕이든 돈을 넣을 만한 이유가 필요했던 것이다. 

생각해보면 세상에 과자 종류는 참 많다. 이 회사들이 어디 과자만 파는 회사도 아니지 않은가. 

1년에 과자, 아이스크림 기타 등등으로 2조 원씩 파는 회사가 반짝 초콜릿 몇 개 팔았다고 

주가가 상승할 일은 만무하다.  

사랑하는 사람에겐 그냥 초콜릿만 주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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