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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상정 May 11. 2020

주식과 연애의 공통점 1탄

1. 많이 만나본 여자가 시집을 잘 간다. 

이 남자, 저 남자 많이 만나본 사람은 사람을 보는 안목이 길러지고 지나치게 감정적이지 않다. 자신의 성향도 알 수 있어 유머러스한 남자가 맞는지, 자상한 스타일이 좋은지 등등을 파악할 수 있다. 

주식투자도 여러 경험이 많을수록 좋다. 깡통 차 본 경험, 단타, 장투, 신용도 한번 써보고 등등. 여러가지 해봐야 본인의 투자스타일을 알고 적합한 방향을 찾을 수 있다. 


2. 손실은 짧게 수익은 길게

이 남자가 아니다 싶으면 빨리 손절해야 그 남자한테 할애하는 기회 비용을 아낄 수 있다. 그 남자 계속 붙잡고 있으면 딴 사람을 만날 기회를 잃는다. 그리고 이 남자다 싶으면 괜히 의심하고, 말도 안되는 검증하고, 떠보면서 들썩 들썩하지말고 시집을 가든, 내 남자를 만들든 해야한다. 자꾸 떠보면 그 남자도 사람인지라 떠난다. 

종목도 괜찮다 싶으면 진득하니 수익 극대화에 나서야된다. 굳이 매일 들여다볼 필요도, 남 얘기 들으면서 조마조마할 필요도 없다. 


연애든 주식이든 하수들은 정반대로 한다. 손실은 길게, 수익은 짧게!

별로인 줄 알면서도 본전 생각나서 들고 있고, 혹시나 하는 맘에 들고 있고, 이게 저점인 것 같아서...앞으로 나아질 것 같아서 관계를 유지한다. 그러다보면 손실은 늘어나고 시간이 지나 정신을 차리면 이미 때는 너무 늦었다. 계좌도 마음도 상처만 가득하다. 

좋은 주식, 좋은 사람을 만나면? 

너무 좋아 불안하고 너무 완벽한 것 같아 의심의 눈초리로 검증하고, 상한가 한 방이라도 터지면, 이건 내 행복이 아닌 것 같아 빨리 털고 나온다. 그것만이라도 수익 난게 어디냐며. 

몇 년 뒤 30% 수익을 줬던 그 종목은 30배 급등해 유가증권시장에 이전 상장한다. 학교 때 잘해줬지만 찌질했던 복학생 오빠가 금배지를 달고 금의환향한 것 처럼. 


3. 나쁜 남자 조심! 테마주 조심!

나쁜 남자는 여자에서 천국과 지옥을 맛보게 한다. 잘해줄 때는 한없이 다정했다가 돌변하면 충격적인 결말을 안겨 줄 때가 있다. 하지만 천국을 맛본 여자는 그것을 잊지 못해 나쁜 남자임을 알면서도 쉽게 헤어지지 못한다. 

테마주 투자는 투기에 가깝다는 것을 주식 투자자들은 대부분 알고 있다. 하지만 달콤한 상한가의 유혹을 이기지 못한다. 지금은 네게 시련을 줘도 '상한가 한방만 나와봐라'하는 마음으로 한없이 기다려 준다. 

그러다 운좋게 상한가...천국을 맛본 사람은 그 경험을 잊지 못해 또 테마주를 찾는다. 


4. 적당한 무관심은 관계에 도움이 된다. 

여자는 남자의 모든 것을 알고 싶어한다. 일거수 일투족. 그래서 가끔 왜 자주 연락 안하냐며 싸우고, 이동할 때 왜 보고 안하냐고 싸운다. 남자는 그런 여자의 행동이 숨막힌다. 집착같다.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각자의 시간을 보내고 나면 서로 더 보고 싶고, 빈자리의 소중함을 느끼며 그것이 관계 발전에도 도움을 준다. 

주식을 사놓고 계속 들여다보고, 온갖 뉴스 다 찾아보고, 종목 토론방 기웃거리면서 정독한다. 이걸로 끝이 아니다. 경제방송진단프로그램에 돌아가면서 상담을 받는다.

이러면 제 명에 못산다. 주식 투자 수익보다 스트레스로 인한 약 값이 더 들 것이다.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있다. 

적당한 무관심은 신뢰가 전제돼야만 가능하다.


5. 연애상담과 주식상담은 답정너 - 내 남친, 나는 욕해도 남이 욕하는 건 싫다. 

남친과 싸웠다. 너무 속이 상한 나머지 친한 친구한테 하소연을 했다. 친구는 '그 남자 미친거 아니냐'며 욕을 욕을 했다. 결론은 늘 그렇듯 '당장 헤어져'다. 이런 경험 있을 것이다. 아니면 남편 욕을 친정엄마한테 했다가 '이서방은 사람이 왜 그렇다니', '결혼 전부터 그게 걸리더라니' 등등 시작되면 "엄만 잘 모르면서 그래"라고 말하며 토라져 나오는 경우도 봤을 것이다. 내 남자 욕, 나는 해도 다른 사람들이 하는 것 듣기 싫은 마음. 

매수한 종목이 손실을 내고 답답한 마음에 증권방송 여기저기, 카톡방 여기저기에 상담글을 올린다. 

"그 종목은 잡주에요. 내용도 하나도 없고...세력이 들어왔다 나갔네. 끝났어! 설거지할 일 있어요? 아깝다 생각말고 지금이라도 팔아요. 그게 그나마 남은거라도 건지는 길이에요"

이런 답변을 들으면 부글부글하면서 '전문가라더니 돌팔이네. 실력도 없네. 지가 뭘 안다고...'속앓이를 한다. 그러다 좋은 얘기 들으면 "역시 저 전문가 뭘 좀 볼 줄 아네. 그래 좀 더 들고가보자"하면서 마음 속에 위로를 얻는다. 

조언자의 말대로 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상담자는 그저 마음의 위로와 동의가 필요할 뿐이다. 

답은 정해져 있다. 그저 그가 원하는 것을 말해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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