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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상정 Oct 18. 2021

주식과 연애의 공통점 2탄

1~5는 이전 편을 참고해주세요. 


6. 머리론 다 안다. 실천은 안된다. 

핸드폰을 여러 개 사용하면 카사노바. 저녁에 연락 안되면 의심해야하고

모든 여자들에게 친절한 남자는 조심해야하며 겉만 번지르르 치장하는 남자, 외제차 가져다니는 남자들은 빚 좋은 개살구일 가능성이 높으며 등등

다년간 많은 이들의 경험으로 증명된 연애의 기술들. 

머리론 안다. 실천은 안된다. 

머리론 알아도 가슴이 맘대로 움직이고 결국 몸은 마음따라 나쁜 남자에게 향하고 있는 것을. 

여기에서 남자를 주식으로 바꿔도 이 공식은 성립한다. 

원칙을 지켜라. 실적이 개선되는 종목이 좋고, 장사 잘해서 꼬박꼬박 수익내주는 기업. 수익도 잘내는데 꼬박꼬박 나눠주는 기업 (배당) 사명 자주 바꾸지 않는 기업. 투명한 기업. 그런 기업에 투자를 해야된다고. 

하지만 사람들은 당장 적자를 내더라도 한방이 있는, 바이오 업체처럼 꿈을 먹는 기업에 더 혹하는 법. 


7. 어렵다 

알면 알수록, 하면 할수록 더 어렵다. 

어른들은 말한다. 뭣도 모를 때 결혼해야한다. 

맞다! 절실히 공감한다. 뭘 좀 아니까 기준이 높아지고 보이는게 많아져서 이거 따지고 저거 재니까 못 고르겠다. 더 중요한 점은 이제 고를게 없다. 냐하하하하

20대 때는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는 게 그다지 힘들지 않았다. 처음과 두번째쯤까지는 진정 사랑을 몰랐을 것이다. 그 이후 찐사랑을 했을 때도 괜찮았다. 그땐 헤어짐의 후폭풍을 잘 몰라서였을거다.

나이 먹어 하는 연애는 시작부터 어렵다. 끝을 아니까. 끝나고 나서를 아니까. 끝을 준비해야된다는 것도 아니까. 늘 해피엔딩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아니까. 기대와 우려를 안고 시작한다. 

그래서 더더더 검증한다. 상대방의 생각, 경제관념, 가정 환경, 비젼 등. 

결국 내 입맛의 맞는 떡을 찾을 수는 없다. 그래서 어렵다. 

주식도 처음에는 남들이 좋다더라해서 따라사고 적은 돈으로 시작한다. 큰 기대 없이. 꼭 그런 투자는 2배씩 수익을 낸다. 주식시장이 마치 더더 발을 담그라고 꼬시기라도 하듯. 

수익이 나면 자신감이 생기면서 자금을 더 싣는다. 그러다 실패하고 후유증을 앓고 시장의 무서움을 체감한다. 이후에 투자는 어렵다. 점점 더 어려워진다. 직관보다는 이제 공부를 한다. 

MACD, 오실레이터, 이평선, 적삼병, 돗지형, 샛별형. 

새로운 개념을 알게 되면서 자칭 '주식영재'가 탄생한다. 그리곤 진행한 투자. 처음엔 수익을 내고 또 물을 먹고....

그 다음엔 시작을 망설이게 된다. 차트는 예쁜데 수급이 한 끗 부족하고...실적은 잘내는데 캔들이 별로고.

이거 저거 따지다가 결국 악수를 놓게 되기도 한다. 

이름 대면 알만한 국내 유명 경제학자가 이런 얘기를 했다. 

"공부하면 할수록 화면이 지저분해졌다. 하나 둘씩 보조지표를 지웠다. 그리고 지금은 주가와 수급만 남았다" 


8. 다른사람한테 좋은 사람이 나한테는 나쁜 사람일수도 있다. 

회사 생활하면 참....안 맞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도 와이프가 있다. 

진짜 저런 남자 어떻게 데리고 살까 싶지만 이미 결혼 생활을 꽤 오래 이어가고 있다. 

나랑은 안맞는 동료지만 누군가에게는 잘 맞는 인생의 동반자다. 


친구가 A주를 사서 수익이 100% 낫단다. 나도 샀다. 

이런 경우는 대부분 손실을 본다. 

아무리 좋은 종목이라해도 모든이들에게 수익을 주지는 않는다. 

이유는 같은 종목, 다른 타이밍. 

같은 종목을 누구는 바닥에서 샀고, 누구는 2배 오른 시점에서 산다. 두사람이 모두 수익을 내기는 어렵다. 

- 주식시장은 제로섬 게임이다. 수익난 사람이 있으면 손실 본 사람도 있다. 


9. 정답은 없다 

누구는 자상한 남자가 좋고 누구는 남자다운 사람이 좋다. 

자상남을 좋아하는 여자가 봤을 때 츤데레같은 남자를 만나는 여자가 좀 불쌍해보이기까지 한다. 

츤데레를 만나는 여자는 자상한 남자가 전혀 매력이 없고 그냥 남자 사람 정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정답은 없다. 그저 자신이 선호하는 스타일의 이성을 만나 행복하면 그만. 

한 주에 1%씩 꾸준히 올라 한 달 수익률 4~5%를 선호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그걸 답답해서 어찌하냐며 시장수익률도 못따라간다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안정적 성향의 사람은 하루 변동폭 위아래로 30%씩 흔들며 심장 떨려서 어떻게 하냐고 손사레를 친다. 

맞고 틀리다를 논할 순 없다. 그저 공통의 목표는 수익을 내는 것. 정답은 없다. 여러가지 선택지 가운데 내게 적합한 방식으로 수익만 낸다면 그것이 모두 정답이다. 


10. 난 못한다. 

그래서 난 둘 다 못한다. 관심은 많고 하고 싶은 맘 굴뚝같아도 나는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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