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안나도 그냥 재밌잖아~눈누난나
서당개 3년하면 풍월을 읊는다는데...주식 바닥 어슬렁 거린지 12년차면 은행 이자 정도는 따박 따박 벌어줘야하는거 아닌가.
내가 하는 일은 주식 투자가 아니다. 정보가 돈인 세상에서 그 정보를 제공하는(?) 일이다. 스스로는 '시청자들에게 돈을 벌어다드리고 있다'는 사명감으로 일을 한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끝나고 주식시장과 전체적인 경기가 정상화 될 때쯤 입사를 했고 주식시장이란 것을 알게 됐다.
2009년부터 2021년까지. 상한가 15%였던 때, 오후 3시에 문을 닫던 시절부터 30분 늘어 3시 반에 문을 닫는 요즘까지도 주식 시장 문여는 순간부터 닫는 순간까지 눈을 떼지 않는다.
다만 내 돈 버는데는 젬병이다. 어느 날 내 주식 계좌를 열어보면 현실 타격, 일명 현타가 온다. 현금 타격일지도... 세상 다 아는 것처럼 떠드는 나는, 내 계좌는 왜 이런가!
생각해봤다. 난 잡생각이 너무 많다. 그 생각은 돈이 될 때도 안 될 때도 있다. 아마 주식시장에서 돈만 좇았다면 난 진작 일을 때려졌을 것이다. 늘 돈 돈 돈만 따라갔다면 이렇게 재미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주식 시장은 내게 화수분같은 파도 파도 나오는 이야기 보따리같은 것이다. 주식 시장을 투전판같이 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 당신, 손실이 너무 커서 당분간 꼴보기도 싫다는 당신. 계좌 손실에 일상마저 잠식돼가는 당신.
오래 주식 투자를 하고 싶다면 한 발 떨어져 그 속의 재미를 찾아보는건 어떠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