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동영상이야

나는 지금 이 순간에도 자라고 있어!

by 바람코치 신은희

시어머님 칠순을 맞이하여, 이번 주말은 어머님 모시고 바다도 좀 보여드리고 하느라 길 위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았다.


평택항을 지날땐 폭우가 쏟아져서 제법 큰 차인 우리차도 비바람에 흔들릴 정도였는데 그 구간을 지나가니 갑자기 윈도우 바탕화면급의 청량한 하늘이 눈앞에 펼쳐졌다.

평소에도 구름홀릭이라 구름모양이 이쁘면 연신 찍어 사진으로 간직하는 나. 차타고 이동중이지만 셔터누르기를 멈출수가 없었다. 계속 찍다가 어느 순간 동작을 멈췄다.


이 광활한 대자연을 킵하고 싶었던 내 마음도 이해하지만, 사진으로 남기려다가 순간을 만끽하지 못하는 내 모습도 발견했기 때문이다.


바람에 몸을 맡기고 계속 흘러가며 끝없이 변화하는 하늘과 구름의 모습은 현재진행형이다. 문득 어제 봤던 어떤 말이 떠올랐다. "인생은 동영상인데 왜 한장의 사진을 위해 단기간 몸을 혹사시키냐" 는 맥락이었다. 건강에 대한 그의 이야기에도 동의하지만, 무엇보다 '인생은 동영상'이라는 표현에 꽂혔다.


인생은 동영상인데 왜 하루 하루의 사진 한장을 꼭 찍어내서 인화본을 가지려고 노력했을까? 내일도 있는데, 내일 모레도 있는데 왜 나는 매번 완성을 해내지 못해서 안달이었을까?


인생은 동영상인데 왜 한 장의 사진 속에 모든걸 담아내려고 애쓰다 전체적인 풍경을 즐기지 못했을까? 이렇게 구름 멍을 때리면 절로 탄성이 나오고 만족감이 따라오는데...


물론 사진 한 장에 많은 메세지가 담길 수 있음을 알고, 사진 찍는 행위 자체도 여전히 예찬하지만, 너무 매일매일을 아등바등 살아왔던 나 자신에 대한 물음표와 느낌표로 봐주면 좋겠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여전히 나는 길 위에 있고

날씨는 다시 소나기가 내리는 가운데 잔뜩 흐림이지만

기분은 보송보송 맑음이다.


이 비가 내린 후엔 아까처럼 청량한 하늘빛과 경이로운 구름 모양들을 만날 수 있음을 알기 때문이다.


내 인생은 이렇게 흐리고 폭우가 쏟아지는 순간 사진으로 멈추지 않는다. 그 이후에 연속적으로 다가올 또 다른 많은 파란 하늘과 날씨와 이어져있는 동영상으로 내 인생은 계속 재생되고 있다.


나는 죽기 전까지 계속 자라고 있다.


연속 재생되는 영상 속에서 자유롭게 흘러가는 우리의 모든 -ing를 응원한다.


인생은 현재진행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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