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아는 것과 걷는 것의 차이

세번째 자기돌봄데이

by 바람코치 신은희

타라브랙의 자기돌봄 이라는 책을 읽고 난 후, 나는 쭉 이 단어에 애착을 가져왔다. 하지만 아는 것과 행하는 것은 참 다른지라 생각만 하고 실천을 자주 하지 못했었다.


결국 올해도 7월까지 너무 격무에 시달려서 또 번아웃 증상을 보이는 내게 코치님이 아예 한달에 하루 정도라도 빼놓고 일정을 잡아보는건 어떠냐고 하셨다. 상당히 자유분방함을 추구하면서도 일상생활은 쳇바퀴 돌듯 꽤 정형화된 틀과 루틴 속에서 자주 일중독으로 치닫는 나의 극단적 성향 때문에 나온 처방이었다.


쉬면서도 쉬지 못하는 나, 실제로 몸보다 정신이 바빠서 그랬던 나날들과 이별하기로 하고 8월부터 12월까지 아예 하루는 자기돌봄데이로 정해버렸다. 미리 정해두니 그 날은 업무일정을 안 잡고 온전히 내 시간으로 잘 쓸 수 있게 되었다.



세번째 자기돌봄데이인 오늘은 특별히 예약을 두 곳 해 두었다.

1. 고독스테이 @망원

2.에릭요한슨 사진전 @63빌딩

고민하다가 차도 두고 대중교통으로 이동하기로 결정! 고독스테이는 11시 체크인이므로 둘째 등원과 동시에 나도 전철역으로 향했다.


오늘은 날이 좋은가, 매일 아침에 하는 여정 워크북 말씀묵상 일주일짼데 전철안에서 임팩트있게 묵상하니 기도응답도 바로 주셨다.


감동스러운 마음을 부여잡고 망원역에 너무 일찍 도착해서 스벅에서 깔끔하게 샐러드로 브런치를 즐긴 후 골목골목을 탐험하듯 천천히 스고독 으로 향했다.




1. 고독스테이 @망원

인테리어가 끝내주는 곳!

스고독, 즉 #고독스테이 는 바쁘다바빠 현대인들에게 고독을 마음껏 누릴 수 있도록 최소 3시간(낮스테이)~1박(밤스테이) 동안 시공간을 제공하는 신박한 힐링스팟이다.

안망이 돌잔치 때 돌잡이 이벤트에 내가 참여한 연유로, #안녕망원 잡지 편집장님께서 이 소중한 낮스테이권을 선물로 주셔서 오늘 드디어 사용했다.


전실에 휴대폰을 포함한 모든 디지털 기기를 놓고 들어가야 해서 참 좋았다. 인테리어도 완전 취향저격이고 무엇보다 방음이 잘 되는지 엄청 고요해서 좋았다.

3시간동안 디지털기기와도 로그아웃이야~

고독과 관련된 책들도 있고 질문에 답할 수 있는 키트도 있어서 3시간을 오롯이 나와 데이트하며 기분좋게 보냈다.


특히 나 혼자만의 이상적인 하루를 일기처럼 적어보는게 너무 인상깊었는데 이건 다음 포스팅에 쓰겠다.


싱잉볼명상을 끝으로 아쉬움을 뒤로 한채 다시 세상 밖으로 나왔다.

만년필로 나에게 쓰는 편지는 낭만적이야~




2.에릭요한슨 사진전 @63빌딩

261번 버스를 타고 63빌딩으로 향했다. 차가 아닌 BMW로 가는 63빌딩이라니...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가 아닌 혼자 가는 63빌딩이라니... 감회가 새로웠다.



예~~~전에 얼리버드로 사놓은 요시고 사진전도 아직 못갔지만... 에릭요한슨사진전 은 10월 17일까지이기 때문에 오늘 감행했다. 원체 전시회를 사랑하지만 이 전시는 특히나 공간 큐레이션이 너무 아름다워서 감상하는 내내 복에 겨운 기분이었다.

포토존들도 너무 예뻤는데 누군가와 함께 가지 않았으니 보는걸로 만족한 점이 살짝 아쉬웠다.

그래도 중간에 작품 오마주 셀프 포토존도 있어서 신나게 즐겼다.


#매일사진한장프로젝트 에 참여하고, 매일 사진을 찍는 스스로의 정체성은 이미 사진작가인 나에게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에릭의 사진작품들은 정말 놀라웠다.


오늘 전시를 보며 르네마그리트가 떠올랐다. 그는 보이는 것을 그리지 않는다 하였고 에릭세상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참! 로즈와일리 또한 주변에서 영감을 얻어 기억속의 사물과 환경들을 그림으로 재창조한다고 했었는데 에릭의 작업 또한 '만약에?'라는 생각에서 비롯되고 스케치와 포토샵을 통해 새로운 이미지를 창조해내는 것이 인상깊었다.


요즘 나만의 오리지널리티는 무엇인가?를 자주, 골똘히 생각하는 편인데, 문득 영화 매트릭스에서 나온 대사가 이에 대한 답이 될 수 있겠다 싶었다.


너도 곧 알게 될 거야, 갈 길을 아는 것과
그냥 걷는 것의 차이를




여전히 내가 하고 싶은것들은 많다.

그런데 이것들이 단순히 나의 버킷리스트인지 아니면 정말 삶에 필요하기 때문에 내가 꼭 경험해야 좋은지 그 의미와 목적은 따져볼 필요가 있겠다.


내가 세상에 온 데는 이유가 있고, 그 사명과 소명에 따라 어떤 길을 걸을지는 내가 스스로 물어보고 기도로 간구해야 할 것이다.


그냥 내 앞에 가고싶은 많은 길이 있다는 것을 아는 것과, 실제로 그 길을 걸어가는 것에는 엄연히 차이가 있다. 오롯이 혼자만의 시공간을 누릴 자기돌봄데이가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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