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다 보면 꽃이 된다

색연필화 입문! 두둥

by 바람코치 신은희

그간 매일 그림그리기를

.......

매일 하지 못했다.


제주생활하다 돌아오며 점차 그림 그리는 날의 간격이 넓어지자, 어느새 일 뒤로 내 취미생활을 접어두는 내 습성이 되살아난것이다.


내가 상주하는 온라인드로잉커뮤니티 오또잉 방에는 매일 아름다운 각자의 그림이 쏟아지고 있다. 1월4일에 시작한 모임이 어느새 네 달째로 접어드는 동안 우리 선생님의 높으신 이상도 정점을 찍었다. 입시미술은 아니지만 취미미술 수준이라기엔 엄청난 챌린지 미션들...


연필화☞수채화☞펜드로잉☞색연필화 로 가는 동안 그림도반들의 실력도 일취월장이다. 갈수록 진도를 좀처럼 따라잡지 못하는 내 마음은 그에 반비례해서 조바심으로 바짝바짝 타들어갔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 그림그리기, 누가 그리라고 했지요?'

...

바로 나다.

그림, 내가 좋아서 그린대놓고 또 또 또 비교하며 자평하고 앉아있는 나.


'됐고, 오늘은 내가 무슨 일 있어도 그릴거야~'

라는 마음으로 딱 엉덩이 붙이고 앉아 그리기 시작했다. 색연필 기본기부터 영상보며 따라해봤다. 단톡방에 올라온 표현처럼 '착해지는 기분' 이 들었다. 유성색연필의 부드러움과 연함이 따스한 봄에 제격이었다. 연필의 서걱서걱함도 한 스푼, 수채화의 컬러감도 한 스푼, 펜 드로잉의 패턴감도 한 스푼 오늘의 그림요리는 재료가 다했구나야.

기본기를 연습하고 나니 어느덧 40여분이 뚝딱이다.

'아~ 뭔가 아쉬운데?'


3월 내내 산책하며 눈에 담았던 봄꽃을 그려보고 싶었다. 떨어지는 모습조차 아름다웠던 벚꽃을 그려보기로 하고 내가 찍었던 사진과 유투브 가이드영상도 검색해서 보며 그렸다.


와~ 스케치부터 세밀한 채도표현, 색감표현, 다양한 블렌딩 기법까지... 그리기 시작한지 30여분만에 '괜히 시작했다!'는 후회가 스멀스멀 올라왔다.


몸도 너무 피곤하고 쉐이딩 표현도 내맘같지 않았지만 그림그리고픈 열망이 폭발했는지 그 뒤로도 100분 가까이 한 자리에 앉아 그림을 완성한 나. 칭찬해~

꽃을 그리다보니 내 그림이 꽃이 되었다.

사진 속의 벚꽃은 지나가는 이 누구나 볼 수 있던 벚꽃이지만, 내가 그린 그림 속 벚꽃은 나만의 꽃이 되었다.


그림 한 번 그리면 두 세 시간이 순삭이라 자꾸 일벌레가 기어오르는 나에게 쉽지 않은 마음먹기지만, 시작하기만 하면 이만한 힐링이 없다.


앞으로도 색연필화, 놓치지 않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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