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가 된다면 이따금씩 일산에 가서 음악 감상을 하고 싶으나 거리가 거리인지라 자주 가지 못했다. 그러던 차에 서울에 위치한 좋은 음악 공간을 알게 되었다. 상명대 근처에 위치한 루트 3025였다. 공간 자체는 '황인용뮤직스페이스카메라타'에 비할바는 아니었다. 훨씬 작고 소박했다. 다만 카페 주인분이 일일이 LP를 얹어서 틀어주는 음악은 선곡도 음질도 훌륭했다. 집에서도 이따금씩 LP를 듣곤 하는데 이곳의 LP는 확실히 달랐다. 비싼 스피커 때문인지 아니면 좋은 퀄리티의 LP만을 구입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달랐다. 카페에 온 모든 손님들은 조용히 각자 할 일에 집중하고 있었다. 핫한 카페 특유의 부산스러움이 없었다. 좋은 소리가 그리울 때면 이따금씩 이곳에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