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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캡선생 Jan 29. 2024

데스커 라운지의 세 가지 연결고리


위워크가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왔을 때만 해도 '공유 오피스'는 신기하고도 핫한 개념이었다. 전혀 다른 회사들이 같은 공간에서 일을 할 수 있다니! 큰돈 들이지 않고도 모든 편의시설이 갖추어있는 쾌적한 공간에서 일을 할 수 있다니! 심지어 라운지에서 공짜 맥주도 마실 수 있다니! 공유 오피스에서 일하는 것만으로도 트렌디한 사람처럼 여겨지던 시절이 있었다.


그렇게나 핫했던 공유오피스는 어느덧 일상에 스며들었다. 비용절감을 위해, 1인 기업이 쉽게 사업자등록을 하기 위해, 혼자 일하기보다는 북적이는 공간에서 일하기 위해 등등 꽤나 실용적인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공유 오피스를 활용하고 있다.


이런 시기에 다시금 공유오피스가 핫해졌다. 아니 '데스커 라운지'라는 새로운 개념의 공유오피스가 핫하게 등장했다. 예약 오픈하자마자 일주일 좌석이 단시간에 매진되었다(1일 이용권 형태로 예약 중이다). 가까스로 예약에 성공한 나는 데스커 라운지가 표방하는 '가치 있게 일하는 사람들의 연결고리'를 느끼러 가보았다. 그리고 세 가지 연결고리를 온몸으로 느끼고 왔다. 오늘은 이것에 대한 인사이트를 나누어볼까 한다.


1. 롤모델과의 환상적인 연결고리


워커스룸 내부 사진

데스커 라운지는 크게 두 가지 형태로 예약이 가능하다. 라운지에 있는 오픈형 테이블인 빅 데스크 혹은 칸막이가 있는 모션 데스크에서 선택적으로 일할 수 있는 일종의 '일반 이용권'이 하나. 다른 하나는 기획자 윤소정과 마케터 이승희가 실제로 업무를 보았던 그리고 그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는 방에 마련된 좌석에서 일할 수 있는 '스페셜 이용권'이 다른 하나다. 여기서 '스페셜 이용권'이라 리는 워커스룸(Worker's Room)은 예약 오픈 1분 만에 매진될 정도로 인기가 엄청났다.


이러한 인기는 예상 가능했다. 2030 직장인들의 롤모델이자 멘토인 윤소정과 이승희가 어떻게 일하는지 엿볼 수 있는 것을 넘어 그 자리에서 영감을 받으며 일을 할 수 있으니 말이다. 글을 쓰는 사람에게 무라카미 하루키의 서재에서 글을 쓰는 것, 창업자들에게는 일론 머스크의 책상에서 사업 구상을 하는 것, 디자이너에게는 버질 아블로의 작업실에서 디자인을 하는 것 같은 환적인 연결이랄까? 윤소정과 이승희를 좋아하고 멘토로 삼는 사람에게는 그야말로 환상적인 연결고리일 것이다.


2. 같은 결의 사람들 간의 끈끈한 연결고리

다과가 준비되어 있는 스몰토크의 공간 커넥트룸



데스커 라운지의 차별화 포인트 중 하나는 11시, 14시, 17시마다 열리는 스몰토크 시간이다. 커넥트 룸에서 진행되는 이 모임은 몇 년 전부터 유행하고 있는 '소셜모임(독서모임, 영화모임 등)'을 연상케 한다. 각자 열심히 일을 하다가 해당 시간에 모여 데스커 라운지의 스태프 분 진행 하에 일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다.

쉽게 말해 소셜모임과 공유오피스가 믹스된 형태를 보여준달까?


여기서 흥미로웠던 점은 사람들의 결이 비슷하다는 것이었다. 대부분 윤소정 기획자와 이승희 마케터의 팬이라는 공통점은 물론이고 일을 대하는 태도나 더 나아가 삶을 대하는 태도의 결이 비슷하다는 것을 느꼈다. 처음 만난 사이지만 오래 만난 사이 같은 끈끈함이 느껴졌다. 데스커 라운지에서 느낀 두 번째 연결고리였다.


3. 낯선 사람 간의 느슨한 연결고리

레터투워커 코너

이 공간에 모인 사람들이 모두 윤소정 기획자와 이승희 마케터의 팬은 아니다. 나 같이 호기심 때문에 온 사람을 비롯하여 다양한 이유로 온 사람도 있었고, 앞으로 점점 더 다양한 사람이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사람들에게도 데스커 라운지는 연결고리를 제공한다. 바로 느슨한 연결고리. 원한다면 다른 사람과의 대화 없이 혼자서 일을 하면서 다른 사람들과 같은 공간을 점유하고 있다는 느슨한 연결고리를 느낄 수 있다.


약간 용기를 내본다면 34명의 선후배가 주고받은 편지를 보며 손 편지로 대화에 참여할 수도 있다. 일명 Letter to Worker라는 코너다. 17명의 사회초년생이 일과 관련된 고민을 손 편지로 적고 사회초년생의 멘토 불리는 17명의 선배가 손 편지로 답한 코너다.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들 받 답을 간접적으로 볼 수 있음은 물론이고 하단에 배치된 편지지에 고민에 대한 자신만의 답을 적어볼 수도 있다. 느슨한 연결고리가 필요한 사람을 위한 좋은 시도였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모두 연결을 원한다. 다만 그 구체적인 형태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다. 오늘날 대한민국 사람이 원하는 연결은 '따로 또 같이' 아닐까? 이를 데스커 라운지가 세 개의 연결고리로 잘 연결시킨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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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UnsplashMarcel Eber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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