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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캡선생 Oct 12. 2024

나 그리고 브랜드

국내 최대 독서모임인 트레바리에서 2년 넘게 <나, 브랜드>라는 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퍼스널 브랜딩, 더 나아가 브랜딩과 관련된 책을 함께 읽고 생각을 나누는 모임이다. 모임을 통해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 유튜브 크리에이터, 대기업 마케터, 브랜드 컨설턴트, 1인 기업가, 프리랜서, 자영업자 등 다양한 사람들이 모였고, 그만큼 다양한 이야기들이 오고 갔다. 결국 이 모든 것을 하나로 묶는 단어는 ‘나’였다.


퍼스널 브랜딩의 알파이자 오메가는 ‘나를 알아가는 것’이라는 걸 모임을 통해 다시금 깨달았다. 단순히 나를 더 매력적으로 포장하는 것이 아니라, 나도 몰랐던 나를 끊임없이 발견하는 과정이 바로 퍼스널 브랜딩이라는 것을 말이다.


우리는 생각보다 나에 대해 깊이 생각할 시간이 많지 않다. 직장에서는 상사의 눈치를 살피고, 후배의 반응을 신경 쓴다. 사업을 한다면 경쟁사의 동향과 소비자 트렌드를 면밀히 살핀다. 프리랜서라면 나를 알릴 수 있는 채널과 그곳에서의 전략을 고민하고 또 공부한다. 하지만 이 모든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 ‘나’는 소외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나’라는 존재가 희미해지는 것이다.


<나, 브랜드>는 이러한 상황을 바꿔보고자 했다. 브랜드에 앞서서 ‘나’가 있어야 하며, ‘나’에서 출발해야 멋진 퍼스널 브랜드가 될 수 있음을 전하고 싶었다. 손자병법에 "지피지기면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 즉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을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라는 말이 있는데, 나는 이 순서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기지피면 백전불태’. ‘나’에서 시작해야 한다.


퍼스널 브랜딩과 일반 브랜딩의 가장 큰 차이는 바로 이 시작점에 있다고 본다. 철학자 사르트르의 유명한 말인 ‘실존이 본질에 우선한다(L'existence précède l'essence)’는 말이 이를 잘 보여준다. 컵 같은 상품은 존재하기 전에 사람들의 필요에 따라 본질이 결정되고 나중에 실존하게 된다. 즉 머릿속에 그려지고 나서야 만들어지게 된다. 그러나 인간은 다르다. 일단 탄생한다. 그리고 나서 ‘나’라는 사람이 세상에 줄 수 있는 가치라는 본질이 뒤늦게 발견된다. 이 점을 다시금 명심할 필요가 있다. 상품은 고객의 니즈에서 출발하여 탄생하고, 사람은 탄생하고 나서 고객의 니즈를 살피고 충족하게 된다.


퍼스널 브랜딩. 말은 거창해 보이지만 본질은 간단하다. 나를 제대로 알고, 나를 제대로 알리는 것. 이제 책을 덮고 거울을 보자. 거울 속에 보이는 멋진 사람을 탐구하고 멋지게 알려보자.


[1인 기업, 자영업자라면 꼭 읽어야 할 책!]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3540618



사진: UnsplashArtem Maltse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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