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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캡선생 Oct 08. 2024

AI 시대에 각광받는 사람은 '두 가지 힘'이 있다!


퍼스널 브랜딩이 필요한 이유 중 하나로 묵묵히 일만 하는 것은 부족하다고 말했다. 모든 것이 상향평준화되는 시대에는 단순히 일을 잘하는 것뿐 아니라, 일을 잘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기본이다. 그래야 사람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 물론, ‘일을 잘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일을 잘 못하면서도 잘하는 것처럼 보이면 언젠가 들통 나기 마련이다. 잠깐 반짝하고 사라질 뿐이다. 오래가지 못한다. 


그렇다면 일을 잘한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할까? 간단히 말해 문제 해결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뜻한다. 문제를 단순하게 정의하면 ‘바라는 모습’과 ‘현재의 모습’ 사이의 간극이라 할 수 있다. 이 간극을 잘 메우는 사람이야말로 일을 잘하는 사람이다. 그렇다면 문제 해결 능력은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 전통적으로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는 직접 경험이고, 둘째는 간접 경험이다.


극단적으로 말해 불이 뜨거운지 만져보며 아는 것은 직접 경험이고, 불을 만져본 사람이나 연구를 통해 배우는 것은 간접 경험이다. 이를 한 문장으로 표현한 중국 격언이 있다. “만 권의 책을 읽고, 만리의 여행을 떠나며, 만 명의 벗을 사귀어라(讀萬券書 行萬里路 交萬人友).” 직접 경험과 간접 경험을 고루 쌓는 구체적인 방법이다.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방법이지만 AI 기술이 급부상하면서 생각해야할 것이 늘어났다.


챗GPT와 같은 AI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누구나 쉽게 전문가처럼 그럴듯한 답을 얻고 말할 수 있게 되었다. ‘직접 경험’과 ‘간접 경험’이 쓸모없어진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지 않다. 오히려 AI 기술이 발전할수록 이 두 경험은 더더욱 중요해진다. AI 시대에 각광받는 사람의 두 가지 힘을 기르는 토대이기 때문이다. 바로 '질문력'과 '판단력'이다.


최근 떠오르는 직업 중 하나가 프롬프트 엔지니어다. 이들은 챗GPT로부터 최적의 답을 얻기 위해 최적의 질문을 던지는 사람들이다. 다시 말해, 좋은 질문을 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의 가치는 실리콘밸리에서 초봉 4억 원이 제시될 만큼 높다. 영화 <올드보이>에서도 이런 명대사가 있다. “당신의 실수는 답을 못 찾은 게 아냐. 자꾸 틀린 질문만 하니까 맞는 대답이 나올 리 없잖아.” 좋은 질문이 좋은 답을 끌어내는 이유를 잘 보여준다. 어떠한 질문에도 척척 답을 해내는 AI 기술이 발달할수록 좋은 질문을 해내는 질문력의 가치는 더더욱 상승할 수밖에 없다.


1913년에 프랑스 수학자 에밀 보렐(Emile Borel)은 무한 원숭이 정리라는 이론을 제시했다. 무한한 시간과 타자기를 제공하면 언젠가 원숭이도 셰익스피어 전집을 타이핑할 수 있다는 이론이다.* 100년 전의 상상은 오늘날 현실로 이루어졌다. AI를 이용해 다양한 창작물이 쏟아지며 일부는 심사위원조차 속이고 수상을 하고 있다. 앞서 말했듯 좋은 질문만 던지면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여기서 한 가지 문제가 남는다. 원숭이가 우연히 셰익스피어 전집을 완성하는 과정에도 결국 인간의 판단이 필요하다. 좋은 질문으로 좋은 답이 나오더라도, 이를 평가하고 선택하는 것은 결국 인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답이 좋은지 아닌지는 대개의 경우 대중의 판단에 달려 있다. 객관적으로 최선의 답이라 하더라도 시대가 받아들이지 못하면 그것은 좋은 답이 아니다. 판단력이 필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대중이 받아들이지 않는 답은 의미가 없으며, 이를 판단하고 선택하는 것은 다시 인간의 몫이다. 시대정신과 대중의 바람을 읽어내어 최선의 답을 선택하는 판단력. 이것이 질문력만큼이나 중요한 이유다.


일잘러는 문제를 잘 해결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AI 시대에 문제를 잘 해결하기 위해 중요한 것은 질문력과 판단력이다. 좋은 질문은 AI로부터 최적의 답을 얻는 열쇠이며, 그 답을 평가하고 선택하는 판단력은 시대가 요구하는 필수 역량이다. 시대가 원하는 답을 선택하는 능력은 결국 대중의 선택을 받는 데 핵심적인 요소가 된다. AI 기술이 발전할수록 이 두 가지 능력은 더욱 가치 있는 자산이 된다. 퍼스널 브랜딩의 기본 중 기본인 '일을 잘하는 것'은 이 두 가지 힘으로 완성된다.



[1인 기업, 자영업자라면 꼭 읽어야 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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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문헌

* 이주현, 강혜원, <그라운드 룰스>, 멀리깊이, 2022.


사진: UnsplashAndrea De Sant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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